(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으로 상하이방의 핵심인물인 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정치국원)가 사회보장기금 유용 등 비리 혐의로 해임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천량위 상하이시 당위원회 서기가 시(市) (공공기금 부당대출 등) 공금 비리 사건에 연루돼 해임됐으며 정치국 위원직도 일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중앙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천 서기는 상하이시 사회보장기금 불법 대출에 관련됐으며 모 기업주의 불법적인 이익을 도모했고 당의 기율과 법을 위반한 주변인사들을 보호했으며 직책을 이용해 친족의 이익을 도모했다고 혐의내용을 밝혔다.
중앙위원회는 지난 24일 회의를 열어 중앙기율검사위가 제출한 천 서기에 대한 비리 보고서를 심도있게 검토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위원회는 이어 한정(韓正) 시장이 상하이 공산당 서기직을 대행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는 지난 7월 주쥔이(祝均一) 상하이시 노동.사회보장국장을 체포한데 이어 최근에는 천 서기의 비서를 지냈던 친위(秦裕) 상하이시 바오산(寶山)구 부서기 겸 구청장을 파면 조치하고 이어 천 서기의 오랜 측근인 우밍례(吳明烈) 신황푸(新黃浦)그룹 회장을 비리 혐의로 조사하면서 천 서기를 압박해왔다.
기율검사위는 전례없이 100명의 대규모 조사단을 상하이에 파견, 사회보장기금 비리 사건을 정밀 조사해왔다.
천 서기는 장 전 주석의 핵심측근이라는 정치적 배경 외에도 과열경기를 식히기 위한 중앙 정부의 노력에 반대해 상하이의 인프라 건설에 주력하면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충돌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천 서기의 축출은 향후 비리 관련자의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천 서기의 해임이 또다른 상하이방의 핵심인 황쥐(黃菊) 부총리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황 부총리는 부인이 상하이 자선기금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비리 연루 인사들과 밀접히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