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 중국 이동통신 시장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27일 중국 통신업계에 따르면 중국당국은 당초 올 가을 3세대(G) 이동통신 표준을 확정키로 한 방침을 변경, 기술독립을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3G 기술인 `TD-SCDMA(시분할 연동 코드분할다중접속)' 시범 서비스를 내달 중순부터 본격화해 이를 우선 3G 표준으로 선정하고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중국 신식산업부(정보통신부)는 다음달 중순부터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양(瀋陽), 칭다오(靑島), 톈진(天津), 충칭(重慶) 등 12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TD-SCDMA를 이용한 3G서비스를 국영기업의 우량 고객 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의 중국 이동통신 시장의 판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이번 3G 서비스 시범 사업은 카메라, 이메일, 음악감상, 게임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TV, 영상뉴스 등 3세대 이동통신의 핵심기능을 모두 담고 있다.
중국은 올해 말까지 막바지 상용화 준비를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창장(長江)삼각주, 주장(珠江)삼각주, 환보하이(渤海)만 지역으로 확대하고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에는 전국 도시로 서비스망을 전면 보급할 계획이다.
중국의 이 같은 3G 시범서비스는 유선은 차이나텔레콤(CT)과 차이나넷콤(CN), 이동통신은 차이나모바일(CM)과 차이나유니콤(CU) 등 4개 국영회사 체제로 운영해오던 기존의 틀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우선 TD-SCDMA를 3G표준으로 확정하고 사업권을 분배하되 WTO(세계무역기구)를 의식,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1X 등도 3G 복수표준으로 인정해 기존 이통사는 물론 유선사업자에게도 사업권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
이 경우 세계 최대 무선통신시장인 중국을 둘러싸고 삼성전자, 노키아를 비롯, 세계 통신 단말ㆍ장비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수 밖에 없다. 한국의 SK텔레콤도 지난 8월29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TD-SCDMA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중국 3G시장에 참여했다.
SK텔레콤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TD-SCDMA 사업협력 MOU는 한국내 테스트베드(분당) 설치, 중국에 연합서비스개발센터 운영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포함돼 있어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중국 통신시장 변화과정에서 기술참여에 따른 몫을 상당 부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철 중국SK텔레콤 상무는 중국 정부가 유독 서비스 사업자중 SK텔레콤을 지목해 협력을 요청하게 된 배경에 대해 "중국정부는 한국의 CDMA 상용화 경험을 높게 평가하는 것같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TD-SCDMA 성공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