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급속한 경제 성장과 다소 거리가 먼 중국 내륙지역이 중국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드러났다. 상하이 등 해안 도시가 환경 보호 노력을 기울이면서 일부 산업이 내륙지역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중국 공중환경연구중심(IPEA)의 '중국 수질오염지도'(China Water Pollution Map, www.ipe.org.cn/water)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중국 남부의 광시 장족자치구와 쓰촨성, 허베이성의 수질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납과 크롬, 카드뮴 등과 같은 중금속 오염에선 후난성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 준 IPEA 이사는 "중국 해안 도시들의 수질 오염도는 여전히 높지만 내륙 지방에서 배출되는 산업 폐기물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해안 도시가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면서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일부 산업이 개발이 더딘 내륙 지역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PEA는 중국 300개 도시의 수질을 조사했으며 25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수질 오염의 주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마 이사는 "중국 정부의 폐수 관리에는 기술적인 문제가 없으며 지방 정부도 수질 관리를 할 여력이 된다"며 "그러나 지방 관료들이 경제적 이익에 눈이 멀어 환경 보호는 안중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내륙 지방에도 하수 관리 시스템이 있지만 지방 정부들이 이를 위해 예산 책정을 하지 않으려 해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며 "정부나 기업이 부담해야 비용이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이 폐수로 방출한 오염물질은 2000년에 비해 26% 급증한 524억 톤으로 집계됐다. 폐수의 52%만이 처리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현재 중국의 강과 호수의 70%가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다.
한편 중국 사회 과학원에 따르면 환경 오염으로 매년 국민총생산의 3.7%에 이르는 손해를 입고 있으며, 중국 환경 오염의 76%가 수질 오염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