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진세근] 중국이 우주 공간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구체적인 달 탐사 일정을 확정한 데 이어 착륙 탐사선인 '창어(嫦娥) 2호'제작에도 착수했다.
달 탐사 계획인 '창어공정(工程)'의 수석 책임자인 어우양쯔위안(歐陽自遠) 박사는 25일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과학과 중국'을 주제로 열린 순회 강연회에서 "내년 4월 18일께 중국 최초의 달 선회 탐측 위성 '창어 1호'를 시창(西昌) 기지에서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우 박사는 "이를 위해 연말까지 탐사위성과 운반로켓 제작, 발사장 건설, 관측.제어 및 지상 응용 시스템 확보 등 달 탐사 프로젝트와 관련된 5대 과제를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우 박사는 "창어 1호에 장착할 넉 대의 전자망원경의 성능 실험을 최근 실시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며 "이에 따라 매달 35분에 불과한 '달 궤도 진입 최적 시간'에 맞춰 착륙선을 달에 진입시킬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선을 끄는 대목은 달 표면 착륙을 위한 창어 2호 프로젝트도 이미 가동됐다는 점이다. 어우 박사는 "우주선 연구개발과 제작에 이미 착수한 상태"라고 처음 공개했다.
어우 박사는 중국의 창어 공정은 3단계로 나눠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무인 우주선으로 달을 근접 탐사하는 1단계, 무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2단계를 거쳐 달에 유인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3단계에 도달할 예정이라는 것. 그는 "내년까지는 무인 우주선 관측, 2012년까지는 무인 우주선의 달 착륙을 완성하고 2012년부터 2017년까지에는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킬 것"이라며 "2017년 이후에는 달 기지 건설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 탐사 및 개발의 또 다른 중요한 목적은 에너지 탐사다. 어우 박사는 "날로 심각해지는 중국의 에너지 문제는 달의 풍부한 태양 에너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중국 달 탐사 연구팀이 내린 결론"이라며 "달 표면에 3곳의 병렬식 태양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면 지구 전체의 에너지 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에서 생산된 에너지는 극초단파 방식을 활용해 지구로 보낼 수 있다고 어우 박사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