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 과학자들이 28일 '인공태양'으로 불리기도 하는 열 핵융합 반응 실험장치의 첫 방전실험에 성공했다고 중국과학원 플라스마물리연구소가 발표했다.
안후이(安徽)성 성도 허페이(合肥)에 있는 플라스마물리연구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연구소 소속 과학자들이 무한 청정 핵융합 에너지 생산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개발한 '완전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EAST)'의 첫 방전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태양의 에너지 생산원리와 마찬가지로 열 핵융합 반응에 의해 온실가스가 방출되지 않고 방사능 폐기물 수준이 낮은 에너지를 생산해 일명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EAST는 중국의 제1세대 토카막 장치를 개량한 장치로서 중국이 세계 최초로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카막이란 러시아말인 'toroiid kamera(chamber) magnit(magnet) katushka(coil)'의 첫 자를 따 만든 합성어다. 구 소련의 아치모비치가 1965년 발표한 후 세계적으로 그 성능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현재 가동중이거나 새로 짓는 실험용 핵융합로는 대부분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인공태양'의 원리는 ESAT의 진공실 내에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나 삼중수소를 넣고 유사변압기의 원리를 통해 플라스마를 생산토록 한 후 그 밀도와 온도를 높여 핵융합 반응을 발생시키는 것으로서 바로 이 핵융합 과정에서 거대한 에너지가 생산된다.
1ℓ의 바닷물에서 추출한 삼중수소가 완전한 핵융합 반응을 하는 과정에서 방출하는 에너지는 300ℓ의 휘발유가 탈 때 방출하는 열 에너지와 맞먹기 때문에 일단 이 기술을 성숙시킨 후 발전소를 건립할 경우 하나의 인공태양을 세운 것과 같은 에너지를 얻을 수가 있다고 중국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중국 과학자들은 이어 이런 열 핵융합로가 실용화하면 지금보다 훨씬 값싸고, 안전한 청정 에너지를 무한정으로 제공하게 돼 세계의 화석연료(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