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상하이방(幇)의 좌장인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이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서기의 축출을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WSJ) 신문 인터넷판은 29일 천 서기의 축출을 둘러싸고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장 전 주석 간에 충돌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외부의 추측과는 달리 장 전 주석이 최근 비리 수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장 전 주석이 후 주석을 정점으로 한 현 당 지도부의 상하이내 부패척결 활동을 지지하고 있으며 천 서기의 해임도 용인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상하이시 당 위원회에 전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장 전 주석은 또 지난 24일 파면된 천 서기 대신 한정(韓正) 상하이 시장에게 서기 대행을 맡기기로 결정한 베이징의 정치국 회의석상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7일엔 천 서기의 측근인 쑨루이(孫路一) 상하이 시위원회 부비서장에게도 `쌍규(雙規.비리 혐의자에 대해 규정된 시간, 규정된 장소에서 조사받도록 하는 제도) 처분을 내리는 등 수사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장 전 주석의 부인 왕야핑(王冶坪)의 생질인 우즈밍(吳志明) 상하이시 공안국장이 최근 공식석상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상하이 안팎에서 수사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