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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국 성립 57주년 전야..경축 분위기 속 긴장감

[2006-10-01, 00:02:07] 상하이저널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이 급속한 경제발전 및 국제적 위상 제고와 함께 국가 흥성의 호기에 들어섰다는 강한 자부심과 긍지 속에 10월1일로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57주년을 맞는다.

1949년 베이징의 중심인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는 중앙인민정부 주석 마오쩌둥(毛澤東)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을 선언한 후 직접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를 최초로 게양하고, 이어 30만명의 군.민이 성대한 열병식과 경축 행진을 벌이는 등 '개국대전(開國大典)'을 거행했다.

그로부터 57년이 지난 오늘날 중국은 심각한 빈부격차 등 30년 가까운 개혁.개방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경이적인 경제 및 사회 발전과 더불어 국민의 전반적인 생활수준 향상으로 신중국 성립 이후 최고의 풍요를 누리고 있다.

베이징시 공안당국은 국경절 당일이자 7일 간의 황금 연휴 첫날인 1일 아침의 국기 게양식 참관을 위해 톈안먼광장으로 몰릴 수많은 군중의 편의를 돕기 위해 종전에는 새벽 3시였던 광장 개방시간을 새벽 2시로 1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공안당국은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있을지 모르는 불상사를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광장의 양쪽 출입구와 광장 북쪽 톈안먼 바로 앞의 스탠드식 국기게양 관람구역에 임시 안전검사 시설을 만들어 일반인의 휴대품과 의심스러운 사람 등에 대해 현장 검사를 실시하고 차량통행도 통제할 방침이다.

국경절을 사흘 앞둔 28일 저녁에는 전국정협 판공청, 중국공산당 중앙통전부,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교무(僑務)판공실, 대만사무판공실이 공동으로 주최한 국경절 축하 리셉션이 인민대회당 연회청에서 열렸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00년 국내 소비를 촉진하고 여러 경제분야 중에서도 특히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춘제(春節.설), 노동절(5월1일), 국경절 때 1주일 이상을 쉬게 하는 '황금연휴' 제도를 도입한 이래 이 기간의 국내외에서 연휴를 만끽하는 관광객 수는 해가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의 중산(中山)공원, 징산(景山)공원, 이허위안(이<臣+頁>和園), 톈탄(天壇)공원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공원에는 이곳저곳에 경축 현수막이 내걸리고 수많은 화분이 도열하듯 진열돼 이곳을 찾는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의 공산주의혁명을 승리로 장식하고 27년 동안 신중국을 이끌어온 마오쩌둥은 그 자신이 발동하고 지휘해 중국을 내란상태로 몰아넣은 10년간의 문화대혁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톈안먼 문루(門樓)를 대형 초상화로 지키면서 신중국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지난 봄 경매에 부쳐질 뻔했다가 빗발치는 반대여론 덕분에 경매가 취소됐던 그의 원본 초상화 '마오쩌둥상'은 국가문물국과 국가박물관이 공동으로 구매해 지난 27일 국가박물관에 영구 보존됐고, 톈안먼 문루에도 28일 퇴색한 초상화가 내려지고 새로 단장된 초상화가 걸렸다.

중국 출범과 6.4사태 등 현대 중국사의 명암을 고스란히 간직한 톈안먼광장에는 50만 송이의 꽃이 들어간 길이 100m의 글자 화단이 꾸며지고 거리거리마다 국경절 축하등이 내걸리는가 하면 중심가의 야경 조명등도 모두 불을 켜 화려한 경관을 뽐내는 등 경축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또 친구.친지.동료 사이에는 경축 카드가 오가고 휴대폰 축하 메시지도 넘치고 있으나 베이징시 공안당국은 연휴기간중 독극물 투입, 폭발, 살인 등 의외의 사태 발생에 대비, 28일 대형 백화점에 대해 3급 황색 예비경보 응급대책을 시달하고 대규모 안전검사를 실시해 다소간의 긴장 기운도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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