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종구기자] 중국이 올들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하고 외국기업에 대한 혜택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정책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등 현지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산업은행 산은경제연구소는 29일 발표한 `최근 차이나 리스크 논란과 시사점`에서 중국의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시장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원자재나 인력 조달의 현지화는 물론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지금처럼 원자재를 수출한 뒤 조립생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에서 원자재를 조달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경영자원과 인력을 현지화해 중국 친화적인 이미지를 높이라고 주문했다.
또 중국 본사 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며, 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본사 이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진출시기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기회를 적기에 포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올해말부터 중국 은행산업은 외자은행의 현지법인화 등 대 개편이 있을 예정으로 현지 은행화를 유도, 기존 지점은 현지법인 산하에 귀속될 것이라는 귀띔도 잊지 않았다.
김대환 산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경제대국 및 세계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된다"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배제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경제성장으로 시장의 유효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저렴한 인건비로 인한 생산기지보다 시장자체로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긴축정책도 안정적인 고도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것이지, 성장자체를 억제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긴축의 의도는 수출과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의 성장으로 전환코자 하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리스크를 과대평가해 중국 시장에 대한 기회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북경 현대차의 성공에 도전하기 위해 도요다 자동차가 현지화 전략으로 맹렬히 추격 중"이라며 "HSBC,BOA 등 선진 외국계 은행들은 중국계 은행의 지분 취득으로, 일부 대형 은행들은 독자적인 전국적 영업망 구축으로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