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SK-Ⅱ 화장품의 중금속 파문에 이어 일본이 중국산 수입 송이에서 잔류농약이 초과 검출됐다며 일제 검사를 지시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고 홍콩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15일 일본 간사이(關西)공항 검역소에서 반입 대기중이던 중국산 송이에서 아세토클로르 계열의 제초제 성분이 0.69ppm 검출돼 일본의 잔류농약 기준(0.01ppm)을 훨씬 초과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에도 중국산 송이에서 0.04ppm의 제초제 성분이 검출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안전기준을 초과한 송이 양은 모두 126㎏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중국산 송이를 들여오는 일본 수입상과 가공업체에 일제 검사령을 내렸으며 시장에서도 판금 조치가 내려졌다. 앞으로도 중국산 송이는 반드시 검역당국의 검사를 거친 뒤에야 수입될 수 있게 된다.
일본은 지난해 300t 가량의 송이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중국산이다. 지난달 말로 수확기가 끝나는 중국산 송이는 이번 일본측 검사령으로 인해 해외 수출에 큰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중국과 일본은 최근 들어 검역기관을 통해 잇따라 상대국 수출품이 자국 안전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퇴짜'를 놓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산 SK-Ⅱ 화장품 뿐 아니라 일본산 어육탕, 케이크, 커피, 중국산 장어, 배추, 벌꿀 등이 희생 대상이 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