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이 러시아와 구매 계약한 '소브레메니(Sovremenny.현대)'급 구축함 4척의 인수를 모두 마쳤다고 인터넷 신문 신랑(新浪.Sina.com)이 2일 보도했다.
신랑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상트페테르부르크항에서 956EM형 현대급 구축함을 중국에 넘김으로써 1999년 시작된 동급의 구축함 4척에 대한 인도를 완료했다.
네번째로 인도된 구축함은 러시아 국영무기수출공사가 러시아 북방조선회사에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전장 156.5m, 선폭 17.2m, 최대배수량 8천440t에 계약가격이 14억달러에 이른다.
이 구축함은 발트해-대서양-인도양-남중국해를 거쳐 약 2개월 뒤 중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은 1996년 러시아와 구매계약한 2척의 956형 구축함을 1999년과 2000년에 각각 인수한 데 이어 2002년 재차 성능이 개량된 956EM형 구축함 2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첫번째 956EM형 구축함은 지난 7월 인도됐다.
중국이 4척의 구축함 편대를 갖춤으로써 미국으로부터 구매한 4척의 기덕(基德)급 구축함으로 무장한 대만과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첨단 구축함의 위용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주로 미국의 전투함을 겨냥해 설계된 것으로 알려진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은 중국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구축함 중 유일하게 미군에 대항할 수 있는 군함이다.
이 구축함은 또 150㎞ 이상 떨어진 목표물도 공격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어 평균 너비 150㎞인 대만해협 전체가 이 구축함의 사정권 내에 들어간다.
군사전문가들은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이 사정 120∼240㎞인 3M80 계열의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어 기덕급 구축함의 레이더로는 이를 포착해 대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랑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