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북한이 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실험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한반도와 인접한 중국이 보유한 핵실험 관측망이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에 따르면 중국은 전국에 걸쳐 핵실험 탐지가 가능한 총 12개의 지진파, 초저주파, 방사능 관측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수시간 이내 이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북위 49.3도, 동경 119.7도에 위치, 북한과 비교적 가까운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하이라얼(海拉爾)과 서부에 위치한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에 각각 1곳씩 2개의 주(主) 지진파 관측소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 두 관측소는 CTBTO 예하에 편입돼 한국과 일본, 몽골에 있는 지진파 관측소와 함께 24시간 한반도 주변의 핵실험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들 주 관측소 외에 행정구역상 베이징(北京)에 속하는 바이자퇀(白家<田+童>), 쿤밍(昆明), 상하이(上海) 인근의 서산(余山), 시안(西安) 등 4곳에서 예비 지진파 관측소를 가동하고 있어 물샐틈없는 핵실험 관측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중국은 핵실험시 공중으로 방출되는 방사능 입자를 탐지하기 위해 베이징과 란저우, 광둥(廣東) 등지에서 4곳의 방사능 실험소 및 관측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베이징과 쿤밍에도 핵실험시 발생하는 저주파 관측소를 설치하는 등 입체적인 핵실험 감시망을 구성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