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철강기업에 대한 외국인 소유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 최대 철강기업인 바오강(寶鋼)그룹의 최고경영자인 셰치화(謝企華)가 밝혔다.
셰치화는 4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한 철강 심포지엄에서 외국인이 철강업체의 과반수 지분을 획득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중국의 현행 규정은 "좋은 생각"이지만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고 밝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파이낸설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셰치화는 중국의 철강정책에 대해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의 바오강 그룹은 중국 정부가 78%의 지분을 갖고 있고 나머지는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그의 발언은 중국 당국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중국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관련규정도 수정되거나 업데이트될 필요가 있다"면서 "발전의 정도에 따라 상이한 수준의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셰치화는 또 세계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 미탈과의 관계를 강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현재 바오강과 미탈과의 관계는 가능성은 있지만 실체는 없다.
셰치화는 합작투자나 제휴 등을 통해 미탈그룹과 관계를 강화할 가능성에 대해 "두고 보자"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미탈측이 중국의 철강산업의 장래를 밝게 보고 있다고만 대답했다.
아르셀로 미탈은 중국 진출을 위해 외국인 소유제한 규정을 완화해줄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