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연속기획 ①]중국 관광객을 잡아라- 인프라 확충이 체류형 관광지의 선결조건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제주는 여전히 잠깐 머무는 수준의 경유형 관광지에 불과한 실정이다.
제주 CBS 연속기획 '중국 관광객을 잡아라' 첫 번째 순서로 '인프라 확충이 체류형 관광지의 선결조건'을 보도한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91,8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3천여명보다 25%나 증가했다.
이는 일본 관광객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32%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그러나 광범위한 중국 관광시장에 비하면 기대치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더욱이 문제는 중국 관광객의 70% 이상이 제주를 경유형 관광지로 방문했다는데 있다.
국제여행사 김완덕 대표는 "제주도 입도하는 중국 관광객을 100명이라고 하면 7-80명은 서울, 부산 등 육지에 왔다가 제주에 하루 정도 머무는 경유지 관광으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제주관광은 중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시간에 쫓겨 그야말로 수박겉핥기식 여행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주가 경유형 관광지에 머물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항공편 부족을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현재 제주와 직항노선이 연결된 곳은 중국내 상하이와 베이징 2곳으로, 주 15차례 운항에 그치고 있다.
이는 인천에 비하면 20%수준에 불과하고 부산에 비해서도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항공노선 확충과 함께 중국인만을 위한 전문 음식점 개발도 시급하다.
정부가 지난달 중국관광객 전문식당으로 제주도내 13곳을 지정했지만 음식에 민감한 중국인 성향을 감안하면 부족한 점이 많은 상황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김창효 해외마케팅 부장은 "우선 항공편이 확충돼야 하고 특히 중국인들이 음식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들만을 위한 전문식당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역안내사가 부족해 다른 지방 여행사에 소속된 화교들이 제주관광을 소개하고 있는 현실도 문제다.
제주가 중국인들의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같은 인프라 확충이 선결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