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뉴스=김명화 북경 특파원) '흙 속에 파묻혀도 거뜬하다!'
중국 북경의 한 광장에서 벌어진 한 남성의 괴력쇼. 흙 속에 파묻혀 숨도 안쉬고 20분을 거뜬히 버틴 화제의 주인공은 북경 펑쇼우탕 무술관의 저우량 씨.
3일 오후 1시30분경. 그가 광장에 나타나 괴력쇼를 준비하자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모여들어 그를 위해 열렬히 박수를 치며 기세를 높였다.
무대 중앙에는 높이가 1.5미터에 달하는 투명한 유리상자가 놓여 있어 관람객들은 사방에서 저우량 씨가 흙속에 파묻히는 모습을 가슴 졸이며 지켜보았다.
"이건 마술이 아니고 무술고수의 시범이기 때문에 따라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사회자의 요청에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다.
2시. 사회자의 시작 구령에 따라 저우량은 셔츠를 벗고 반바지만 입은 채 상자바닥에 들어가 앉았다. 사람들이 일제히 상자속에 흙을 쏟아 넣자 저우량 씨의 허리, 어깨, 머리가 천천히 흙속에 파묻히며 모습을 감추었다.
흙 속에 파묻힌 저우량 씨는 20여년간 무공을 닦아왔지만 흙속에 완전히 파묻혀 정적이 감돌자 이를 지켜보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초조해졌다. 관람객들의 시선은 유리상자에 고정되어 있었고 주위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약 20여분이 흐른 후 '생매장' 당했던 저우량 시가 천천히 흙속에서 머리를 내밀며 관람객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자 일제히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그는 천천히 호흡을 시작했다.
유리 상자 밖으로 나온 그는 "흙 속에 오래 묻혀 있는 방법은 아무 일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며 "속으로 숫자를 세기도 한다"고 '비법'을 전했다.
한편 이날 저우량 씨는 황소와 힘겨루기를 벌여 쇠뿔을 뽑아드는 등 괴력을 과시, 보는 이들이 환호성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