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러마(饿了么), 메이퇀(美团) 등 배달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일부 이용자들은 배달앱에 표시된 가격과 실제 매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다른 것을 본 적 있을 것이다. 같은 음식인데 왜 배달앱 가격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비쌀까?
최근 이러한 의문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많아지면서 업주들은 "매장과 똑같은 원가로 판매할 경우, 배달앱 업체에서 가져가는 수수료를 제외하면 남는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펑파이신문(澎拜新闻)이 21일 전했다.
배달앱에 등록된 대다수 상점들은 30위안 이상 구매 시 절반인 15위안을 할인하거나 일부 음식은 최대 60~70%까지 할인하는 등 폭넓은 할인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할인을 받더라도 실제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배달앱에 등록된 한 음식 업체에서 할인을 받은 뒤 결제한 가격이 22위안이었지만 실제 매장에서는 14위안에 판매되고 있어 10위안에 가까운 가격 차이를 보였다.
배달앱의 할인 혜택들은 단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일 뿐, 상점이 배달 업체한테 지불해야 할 수수료를 고스란히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한 음식 업체 관계자는 "이는 업계의 암묵적인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배달앱에서도 매장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할 경우 우리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암묵적인 관행'에 대해 법률 관계자는 "상품을 판매하는 업자는 반드시 가격 정찰제를 실시하도록 규정돼 있는 가운데 만약 배달 가격이 매장보다 높게 책정된 경우에는 소비자에게 이를 명확히 알려야 한다"며 "선 가격 인상, 후 할인 형식의 행위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가격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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