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정부 기술유출 우려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吉利汽车)가 독일 자동차 다임러의 지분 9.7%를 90억 달러에 사들여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다임러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조하는 업체다. 하지만 독일정부는 중국이 자국 자동차 업체의 첨단 기술을 빼가는 것에 깊은 우려심을 표명하고 있다.
27일 프랑스국제라디오(RFI) 보도에 따르면, 브리기테 치프리스 독일 경제장관은 “지리자동차의 다임러 인수는 비즈니스 상의 일이지만, 독일의 개방이 다른 나라가 자국 산업 이익의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투자자는 반드시 시장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독일 기업을 사들이는 차이나머니의 공습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언론은 지리자동차의 다임러 인수는 양사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임러의 지분 인수로 지리자동차는 자동차 기술 및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유럽 고급 시장의 진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전략적 입장에서 다임러, 지리, 볼보 브랜드는 상호 시너지 작용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리자동차의 리수푸(李书福, 54) 회장은 포브스 선정 중국 부자 10위에 오른 인물이다. 저장성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냉장고 부품 생산 공장을 설립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0년 미국의 포드 수중에 있던 스웨덴의 '볼보'를 18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적극적으로 세계 기업 사냥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볼보의 지분 33억 달러를 사들였고, 말레이시아 자동차기업 Proton의 지분 49.9%를 사들였다. 또한 미국 항공기 벤처기업인 테라퓨지아(Terrafugia)를 사들였다. 이외 런던 블랙택시 제조업체인 LEVC도 수중에 넣었다.
로이터 통신은 리 회장의 야심이 중국 정부의 야망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 영역의 선두자가 되길 원하고 있으며, 중국의 하이테크 기술을 키워 글로벌 자동차 경쟁업체를 앞지르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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