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상하이(上海)의 관광명소인 와이탄(外灘)을 따라 흐르는 황푸(黃浦)강에 대형 스크린을 탑재한 이동광고선박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세븐 미디어가 운행하는 이 광고선박은 9일 저녁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가 이날 저녁 황푸강을 대낮처럼 밝게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광(光)오염으로 눈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건너편의 야경을 볼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배는 가로, 세로길이가 30m, 8m인 대형 스크린을 탑재하고 시간당 15㎞의 속도로 매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황푸강을 운행할 예정이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와이탄 야경을 구경나온 천(陳)모씨는 "광오염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면서 "눈을 찌르는 광선 때문에 제대로 눈을 뜰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관광객은 엄청난 빛을 쏘아내는 이동광고선박이 와이탄의 새로운 명물이 될 수 있다면서 신기해했다.
현재 중국에는 차량이나 선박을 이용한 이동 광고판을 규제하는 별도의 규정은 없으며 고정 옥외광고판을 규제하는 규정에 준해 관리를 하고 있다.
세븐 미디어측은 스크린 광도가 지나치게 높아 눈이 불편하다면 이를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