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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따오기를 통한 韩中日 3국 유대

[2018-06-20, 14:12:04] 상하이저널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따오기 동요가 산시성 한중(汉中)시 양현에 울려 퍼졌다. 한중은 시안에서 남쪽으로 중국의 남북 분수령이 되는 진령 산맥 너머에 있다. 유방(劉邦)이 절치부심하면서 병력을 길러 한(汉)나라의 초석을 세운 곳이고 제갈량이 중원 정복의 전진기지로 삼은 곳이기도 하다. 한 무제의 서역 사신으로 파견돼 실크로드를 개척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장건(张骞)의 묘와 후한(后汉) 때 종이를 발명한 채륜(蔡伦)의 묘가 있다. 1981년 5월 23일 따오기가 발견된 것을 기념해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지방정부, 우호협회, 학계 등에서 많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따오기 국제포럼’이 성대하게 개최되고 전야제 문화공연에서 한중 양국 어린이들이 따오기 동요를 부른 것이다.

 

따오기는 친숙한 새로서 부모님 세대는 따오기 소리를 들으면서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하얀 몸매, 홍색 날개깃, 길고 유난히 눈에 띄는 적색 부리가 특징인 아름다운 새이다. 또한 애정의 새로서 일단 부부의 인연을 맺으면 평생을 함께 살아간다. 한반도, 중국, 일본, 러시아 극동 등에 널리 서식했으나 무분별한 남획, 서식지 파괴, 그리고 농약 사용으로 먹이사슬이 끊겨 1970년대에 자취를 감추게 된다.

 

 


중국 정부는 따오기 찾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3년 만에 한중시 양현에서 7마리를 발견했다. 따오기를 발견한 학자도 이번 따오기 국제포럼 문화공연에 참석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중국정부와 학자들은 수 십 년 동안 따오기 개체 수를 증식한 후 자연에 방사하고 서식지를 확대했다. 그리고 우의의 표시로서 한국과 일본에 기증했다. 2008년과 2013년 두 번에 걸쳐 경상남도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 들어온 따오기들은 이제 수 백 마리로 불었다.

 

멸종위기를 맞았던 따오기가 한중일 3국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3000여 마리로 증가됐다. 3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따오기 국제포럼이 개최되는 것을 보니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도 생태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습지와 하천, 논에서 미꾸라지, 작은 물고기, 개구리, 수서곤충 등을 먹고 사는 따오기는 청정지역에서만 산다. 그래서 따오기가 사라지면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음을 울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따오기를 매개로 해 한중일 3국간 민간교류와 지방정부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으며 우의 증진과 갈등 상황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좡창싱(藏长兴) 산시성 선전부장은 올해는〈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수립 10주년이 되는 해이고 〈중일 평화우호조약〉체결 4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면서, 따오기 국제포럼을 통해 민간 교류와 지방정부 교류가 확대되고 문화 및 관광산업 증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 이종헌 사무총장은 최근 일본에서 개최된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 환경보호와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협력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소개하고 따오기를 통한 교류가 소통을 강화시킴으로써 신뢰와 협력 정신에 기반한 진정한 3국 협력의 기본 토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우포따오기복원센터 따오기들은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치고 방사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따오기가 한반도 자연생태계로 돌아오는 것이다. 멀지 않은 장래에 전국 방방곡곡 산과 들에서 따오기들을 볼 수 있고 따옥따옥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한국, 중국, 일본에서 모두 사랑받는 길조(吉鸟) 따오기가 역사문제, 영토문제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한중일 3국 관계에서 우의의 교량이 되고 동북아에 훈훈한 분위기를 불러일으키는 평화의 사도가 되기를 바란다.

 

이강국 주시안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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