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기스런 느낌이 드는 이 단어는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과 음식(food)의 합성어로 유럽에서 GMO(유전자 변형식품)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란 ‘유전자 재조합 생물체’라는 뜻으로 생명공학기술 중 생물체의 유전자를 분석하며 자르고 붙이는 등의 기술로 다른 생물체로부터 원하는 유전자를 골라 원하는 생물체에 넣어 새로운 특징을 갖는 새로운 생물체를 만들어내는 기술로 주로 의약품과 농산물 생산에 많이 쓰인다.
유전자변형 농산물은 기존 농산물에 비해 병충해에 강해서 생산량이 높고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 전세계 콩의 81%가 GMO이다. 주로 아메리카대륙에서 대규모의 경작으로 생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식용 옥수수의 49%, 콩의 75%가 GMO이다. 또한 두부, 콩나물, 된장, 간장, 고추장, 콩기름, 카놀라유 등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GMO 가공식품이다.
GMO 농산물은 기존에 있던 농산물의 약점을 보완한다. 예를 들어, 추위에 약한 딸기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넙치의 유전자를 딸기에 넣어 추위에 강한 새로운 유전자의 딸기를 탄생시켰다. 또한 병충해에 강한 토마토를 만들 목적으로 해충을 죽일 수 있는 독성물질을 가진 세균의 유전자를 토마토 유전자에 이식했다.
당뇨병 치료제 인슐린 배양
GMO는 인류 건강 발전을 도왔다.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은 동물의 비장에서만 소량 얻을 수 있어 가격이 매우 비싸 저소득층 환자들은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GMO를 이용해 과학자들이 인슐린을 생산하도록 명령하는 유전자를 미생물에 붙여 유전자변형생물을 배양했다. 이처럼 인슐린 다량 생산을 가능하게 해 전세계 수많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큰 공헌을 했다.
GMO 완전표시제 국민청원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GMO를 둘러싼 찬반 논란은 여전하다. 최근 한국에서도 식품 원재료의 GMO 사용 여부를 알리는 GMO 완전표시제 국민청원이 이어졌다. 그러나 완전표시제를 시행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가공된 완제품이나 가공된 재료를 수입해서 만든 식품의 경우 GMO가 사용됐는지 추적하기 어렵다. 만약 한국 식품에만 완전표시제를 실시한다면 국내 농가나 기업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GMO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미국과의 무역마찰에 시달릴 수 있다. 실제 미국은 유럽이나 한국에서의 GMO 표시 라벨링을 문제 삼은 적이 있다.
GMO 식품 찬반 논란
유전자 기술이 앞서 있는 미국에서는 슈퍼마켓 식품의 절반 이상이 GMO이며 대다수 국민들은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신뢰한다고 한다. 그러나 서유럽에서는 ‘프랑켄슈타인식품’이라며 반대하고 있고, 대다수 한국인들에게도 환영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유전자변형 식품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전자기술이 발전하기 전까지 인간은 유전자변형식품을 접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은 GMO가 알레르기 유발이나 독성 등 인간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유전자가 제대로 이식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쓰이는 표시유전자로 항생제 내성유전자를 많이 쓰이는데, 이로 인해 질병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 내성이 생길 위험도 있다.
안전성 문제 대두
GMO를 찬성하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많은 저명한 과학자들은 GMO의 유전자가 원래의 다른 식품에 존재하는 유전자와 다르지 않다며 안전성에 문제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질병에 강한 농산물 개발은 제초제 사용량을 줄여 농부들의 건강과 환경오염 문제에 도움이 되고 있고, GMO의 높은 생산량은 농업 경제력 발전과 세계 식량난 문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GMO Free 비유전자변형 ‘非转基因’
중국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토마토케첩에 붙어있는 비유전자변형 농산물(GMO FREE)표시이다. 중국에서도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유전자 변형농산물이라고 표시된 식품들이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GMO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아직은 한국이나 유럽처럼 GMO에 대한 인식이 많지 않기 때문에 큰 이슈는 아니지만 중국 국민들은 유럽이나 다른 선진국에서 나오는 반대 논란을 주시하고 있다.
GMO 시장에 뛰어든 중국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중국이 최근 GMO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미국산 대두 수출의 60%를 차지하던 중국이 세계 최대 농약회사이자 3대종 자회사인 ‘신젠타’를 인수하고 GMO 시장에서 1위인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신젠타는 유전자 가위 연구라는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은 문제가 있거나 약한 부분의 유전자만 잘라내는 것으로 기존의 유전자변형농산물에 갖고 있던 생태계 혼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中 농업굴기 GMO 지지
현재 중국정부는 GMO를 전폭 지지하고 있다. 시 주석은 GMO를 과감히 연구하고 혁신해 고지를 선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정부는 GMO 연구와 작물 재배를 위한 종자과학기술기지 건설을 발표하였다. 이렇듯 중국의 농업굴기에서 GMO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그러므로 앞으로 우리도 중국에서 점점 더 많은 GMO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인류에게 있어 GMO는 중요한 존재가 됐다. 그러나 GMO를 소비하는 것은 소비자의 자유다. 따라서 생산자와 기업, 그리고 국가는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학생기자 차수민(SU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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