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BMW가 중국 합자회사 화천(华晨) BMW의 보유 지분을 기존 50%에서 75%까지 높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BMW가 중국 자동차 산업 정책 확대 개방 이후 중국 합자 회사에서 지분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첫 외국 기업이 될 것이라고 환구망(环球网)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BMW와 중국 화천자동차 그룹 미팅에서 중국 업무의 성장 전략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보유 지분 비율에 대한 협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BMW가 기존 지분 50%에서 75%까지 올릴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BMW는 화천자동차 합자회사의 연 생산율을 45만 대에서 52만 대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 발표했다. 또한 2020년 중국 외 지역에 화천 BMW가 생산한 신형 전기차 ‘iX3’를 수출할 계획도 밝혔다. 이밖에도 양측이 BMW의 보유 지분을 높일 세부 계획을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단, 중국의 자동차 산업 외자 보유 지분 제한이 2022년에 철폐됨에 따라 BMW와 화천자동차의 보유 지분 협의는 즉시 이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4월 자동차 산업의 외자 보유 지분 제한을 철폐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전기차 등 신재생 에너지 및 트럭 등 상용차 제한을 먼저 완화하고 오는 2022년까지 승용차 보유 지분 제한을 완화키로 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BMW가 중국 정책에 따라 2022년에 보유 지분을 높일 것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BMW가 예외적으로 2022년 이전에 보유 지분을 높인다면 독일 폭스바겐, 미국 GMC 등 자동차 기업들도 일제히 보유 지분 상향 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화천BMW는 지난 2003년 설립된 합자 회사로 지난해 38만 대의 BMW 자동차를 생산 및 판매하면서 중국 BMW 자동차 판매량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중국의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는 BMW, 아우디, 벤츠가 3파전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 이들의 평균 판매량은 중국에서만 60만 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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