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잘나가던 ‘취안쥐더’ 최근 6년간 ‘제자리 걸음’

[2018-08-22, 13:44:08]

154년 역사를 자랑하는 베이징카오야 전문점 ‘취안쥐더(全聚德)’가 최근 6년간 더딘 성장률을 기록해 노년 위기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취안쥐더가 공개한 영업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취안쥐더의 영업이익은 8억 7600만 위안(14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3% 증가했다. 순이익은 7779만 위안(13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3% 증가했다.

 

22일 AI재경사(AI财经社)에 따르면 취안쥐더는 지난 2007년 상장된 이후 5년간 급속도로 성장했다. 2007년 영업 이익 9억 1700만 위안(1500억원)에서 5년 만에 19억 4400만 위안(3180억원)까지 두 배 성장을 기록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이후 눈에 띄는 성장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취안쥐더의 영업이익은 각각 19.44억 위안, 19.02억 위안, 18.46억 위안, 18.53억 위안, 18.47억 위안, 18.6억 위안으로 1%대의 마이너스 성장과 플러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사실상 6년간 취안쥐더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취안쥐더 산하의 자회사 34곳 중 16곳은 이미 적자 상태다. 선양(沈阳)점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252만 위안(4억 12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4월 야심차게 시작한 배달업, 전자상거래 업무 역시 같은 해 1344만 위안(22억원)의 적자를 냈다. 결국 1년 후 해당 업무를 담당한 회사는 문을 닫아야 했다.

 

업계에서는 ‘154세가 된 늙은 오리 취안쥐더가 걷지 못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취안쥐더의 ‘노년병’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지목된다. 고가 음식점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서민들에게 멀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취안쥐더의 베이징카오야(烤鸭, 구운오리) 판매가는 마리 당 250위안(4만원)으로 일반 가게의 40~60위안(6000~1만원)의 5배에 달했다.

 

중국식품산업분석가 주단펑(朱丹蓬)은 “취안쥐더는 가격대가 높아 손님 접대나 관광객이 찾기에 적합한 곳”이라며 “상대적으로 두 주요 고객층의 수는 적기 때문에 영업 이익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오즈하오(老字号, 역사와 전통이 깊은 상점)를 찾는 연령대 자체가 높아 20~30대가 주류를 이루는 배달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취안쥐더는 최근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자 지난 3월 광동 요리 전문점 ‘탕청샤오추(汤城小厨)’를 인수할 뜻을 밝히기도 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이민희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홍원숙 중의사, ‘하오 달인(好達人)..
  2. 중국 배우, 태국 촬영 후 연락두절…..
  3. 샤오미 회장, 연봉 20억원 제시한..
  4. 상하이 ‘기대 가득’ 오픈 예정 신상..
  5. 中 언론, 尹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6. [선배기자 인터뷰] 경계없는 ‘자유전..
  7.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대관..
  8. 너무 비쌌나? 화웨이 갑자기 가격 대..
  9. 트럼프, 美 대법원에 틱톡 금지 명령..
  10. CATL, 홍콩 증시 상장 예정

경제

  1. 샤오미 회장, 연봉 20억원 제시한..
  2. 너무 비쌌나? 화웨이 갑자기 가격 대..
  3. 트럼프, 美 대법원에 틱톡 금지 명령..
  4. CATL, 홍콩 증시 상장 예정
  5. 中 새해맞이 호텔 예약량 2배 급증…..
  6. 中 탄력적 정년제 시행… 최대 3년..
  7. 2024 중국 10대 소비 트랜드…..
  8. 中 영화 관객 3억 명 줄었다… 지난..
  9. 中 올해 경제 5.0% 목표... "..
  10. 알리바바, 다룬파 모회사 가오신유통..

사회

  1. 홍원숙 중의사, ‘하오 달인(好達人)..
  2. 중국 배우, 태국 촬영 후 연락두절…..
  3. 中 언론, 尹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4. 中 독감 환자 중 99%가 ‘A형’…..
  5. "금요일 퇴근 후 중국" 한국 관광객..
  6. 중국인 IQ 세계 1위! 한국은 3위..
  7. 中 6개 대학에 ‘저고도 경제’ 전공..
  8. 징동그룹 회장의 ‘고향사랑’… 스승들..
  9. 태국서 납치된 中 배우, 나흘 만에..

문화

  1. [박물관 리터러시 ⑤] 한 해의 끝자..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대관..
  3. 북코리아 2025년 1월 추천 도서
  4. [책읽는 상하이 265] 우리는 비..
  5. [책읽는 상하이 266] 발자크와 바..

오피니언

  1. [상하이의 사랑법 20] 문장 안의..
  2. [Jiahui 건강칼럼] 겨울에 흔한..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의 향기..
  4. [중국인물열전 ③] 현대미술의 대가,..
  5.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크리스..
  6. [박물관 리터러시 ⑥] 저장성박물관..
  7. [무역협회] 글로벌 반도체 산업 회복..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