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0%라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중국 저장성(浙江省) 원저우시(温州市) 러칭시(乐清市)에서도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인민망(人民网)은 23일 농업농촌부 신문판공실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내용을 전했다.
지난 17일 저장성 원저우시 러칭시 축산수의국(畜牧兽医局)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모 양식단지의 3개 양식장에서 기르던 돼지가 원인 불명으로 죽었다. 지금까지 돼지 430마리가 발병, 340마리가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중국동물위생•유행병학센터(국가외래 동물병 연구센터)는 ‘아프리카 열병’ 바이러스임을 확진했다.
이후 농업농촌부는 즉각 감독팀을 절강성으로 파견했다.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역은 즉각 응급조치를 발동하고, 현장을 폐쇄, 살처분, 소독 등의 조치를 실시했다. 모든 돼지 및 감염되기 쉬운 동물 및 제품의 반입과 출입을 금지했다.
이에 앞서 8월 초 선양, 정저우, 롄윈강(连云港)의 3개 지역에서 이미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견됐다.
3개 지역에서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통제했다고 하지만, 바이러스의 전면 소멸을 속단할 수 없다. 허난(河南) 지역(정저우) 외에 전염병 유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통보한 곳이 없다. 또한 선양과 롄윈강은 전염병 발원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이 세 곳 외에 또 다른 지역에서도 ‘아프리카 돼지열병’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았는데, 과연 22일 원저우에서도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동북부, 중부 등 거리가 먼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돼지 치사율이 상당히 높은 급성 전염병이다. 감염된 돼지는 발열, 림프절, 신장, 위장 점막에서 출혈을 일으킨다. 보통 증세가 나타난 지 48시간 이내 사망하며, 치사율은 98.9%에 달한다. 아직까지 아무런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이 바이러스는 냉동 상태에서도 3년, 소금에 절여도 1년 가까이 생존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이 바이러스는 돼지의 혈액, 조직액, 내장 및 분비물과 배설물에 존재하고, 일단 감염된 돼지는 주요 전염원이 되어 바이러스를 확산한다. 치사율이 높지만, 살아남은 돼지라 하더라도 독소를 지니게 된다. 그러나 사람에게 전염되는 질병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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