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중국이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을 전후로 적어도 4천억달러를 사회기간시설 확충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 거대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근 400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비롯, 오는 2010년까지 각종 사회기간시설 확충에 적어도 4천억달러를 쏟아부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베이징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12개 경기장 신축과 지하철 확장, 새로운 공항터미널 건설 등 사회기간시설 확충비용으로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의 120억달러에 비해 세배 이상 많은 금액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후에도 2010년까지 근 200억달러가 추가투자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2010년 세계박람회를 여는 상하이도 사회기간시설 확충을 위해 410억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광저우도 같은해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270억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다.
지멘스에서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대형 국제스포츠행사와 연관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페테르 반 겐트는 중국이 3주 동안 열리는 올림픽에 대비해서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기간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중국 특수가 베이징 올림픽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거대기업들은 시기적으로 가장 먼저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 주력하고 있다.
올림픽과 연관된 사업규모가 워낙 크기도 하지만 이를 계기로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 이어질 대형사업에 참여를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지난 2003년 오는 2010년까지 올림픽 후원사가 되면서 2억달러라는 거금을 선뜻 내놓은 것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염두에 뒀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것.
GE는 10억달러의 올림픽 관련 사업 수주를 목표로 베이징에 100여명의 엔지니어와 영업사원을 두고 있으며 오는 2010년까지 중국 내에서 10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멘스와 유나이트드 테크놀로지 등도 베이징 올림픽을 중국 내 핵심 경제계 및 정부 인사들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중국의 복잡한 관련 규정과 애매한 입찰공고 및 절차 등으로 인해 외국기업이 올림픽 특수에 동참하기가 올림픽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상공회의소의 길버트 반 컬크호브는 복잡한 규정으로 인해 중국 내 합작회사를 갖고 있다해도 외국계 건설업체가 중국 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