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금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북핵사태 이후 금가격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값에 영향을 미쳤던 이란문제는 지지부진하면서 영향력이 약화됐지만 최근 북핵사태는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금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끄는 새로운 요인으로 부각됐다.
수급상으로는 연말에는 성탄수요 등 수요확대로 가격이 오르는 것이 연례적인 현상이다.
1조달러에 육박하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비축 외환으로 금을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보유외환 운용수익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달러표시 자산에 몰린 외환운용을 금이나 원유 등으로 다각화해야한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
국제 금값은 올해초 온스당 550달러에 출발해 지난 5월에는 26년만에 최고치인 730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 조정을 받고 있으며 최고치 대비 20% 정도 떨어졌다.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 이후 금값이 자극을 받아 58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오래가지 않아 다시 5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국제유가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상황을 보면 4.4분기에 금값이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 동북아 긴장관계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다시 6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중국의 금산업은 유난히도 금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성향에 맞게 올들어 황금기를 맞고 있다.
금광산, 금가공, 금유통 등 이른바 황금기업들은 지난 상반기 금값의 지속적인 상승에 힘입어 작년동기대비 53.21%가 늘어난 24억7천만위안(2천964억원 상당)의 이윤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