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중에 판매되는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절반 가량이 사실상 차단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CCTV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발표한 일상 보호 마스크 테스트 결과를 인용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25가지 마스크 중 12개가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테스트는 중국 7개 성(省) 및 시 기업 17곳에서 생산한 마스크를 대상으로 여과 효과, 보호 효과, 흡기 저항, 호흡 저항, 포름 알데히드 함량, pH지수, 분해 가능한 발암성 방향족 아민 염료, 마스크 끈∙본체 접합부 강도, 호흡 밸브 덮개 견뢰도 등 11가지 항목을 측정했다.
검사 결과, 최종적으로 기준에 불합격한 제품은 12개로 주로 마스크 여과 효과, 보호효과, pH지수, 마스크 끈∙본체 접합부 강도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특히 PM2.5, 매연, 꽃가루 등을 걸러내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마스크의 여과효과는 중국의 합격 기준 80%에 크게 못 미쳤다. 일부 마스크의 여과 효과는 26.9%, 15%로 사실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에 제정된 중국 ‘일상보호형 마스크 기술 규범’은 마스크의 가장 낮은 등급인 D등급 제품 보호 효과를 65%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절반에 달하는 마스크들의 보호 효과는 30~60% 사이로 최저 등급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대기 오염으로부터의 보호 등급을 최상급인 A급으로 표기하고 있는 마스크가 실제 테스트 결과 D급에 불과했다는 점, 일부 마스크는 기본 사용 효과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 엉터리 마스크였다는 점, 마스크 끈∙본체 연결이 쉽게 끊어지는 점 등이 이번 테스트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국가 기준에 미달된 마스크 제품을 생산한 기업에는 상하이자오란실업유한공사(上海娇阑实业有限公司), 쉬저우베이더스위생용품유한공사(徐州贝德氏卫生用品有限公司), 항저우주에천스과기유한공사(杭州绝尘士科技有限公司), 칭다오란치생물공정유한공사(青岛兰旗生物工程有限公司), 칭다오추톈생물과기유한공사(青岛楚天生物科技有限公司), 칭다오아이스거얼생물과기유한공사(青岛艾斯格尔生物科技有限公司), 칭다오첸장생물공정유한공사(青岛千江生物工程有限公司), 후베이성첸장시장허의용재료유한공사(湖北省潜江市江赫医用材料有限公司), 중산시진타이환경보호과기유한공사(中山市金钛环保科技有限公司) 등이 포함됐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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