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올해 시장 선점 여부는 폴더블 폰, 즉 접히는 스마트폰으로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샤오미의 폴더블폰 개발을 두고 때 아닌 가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샤오미 린빈(林斌) 총재가 웨이보(微博)상에서 샤오미의 폴더블폰 영상을 공개했다고 다수의 중국 언론이 보도하며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린 총재는 “접히는 스크린 기술을 정복했다”며 “첫번째 폴더블폰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 소개된 폴더블폰은 휴대폰 양쪽 끝 부분을 바깥쪽으로 접는 ‘더블 폴더블폰’이었다.
이 영상이 공개된 다음날 중국의 스타트업 로우위(柔宇)는 “샤오미가 만은 폴더블폰은 가짜”라며 공격했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 로우위라는 기업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인 ‘플렉스파이’를 공개해 주목받은 기업이다. 로우위 판쥔차오(樊俊超) 부총재는 “샤오미가 공개한 폴더블폰은 다른 기업이 아직 양산하지 않은 콘셉트기기다”라며 자신의 SNS에 이 같은 내용을 올렸다.
그러면서 “샤오미가 말한 접히는 스크린 기술을 정복했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가 지난해 10월 폴더블폰을 공개한 뒤 비슷한 콘셉트 기기를 발표하는 기업은 많아도 “현재 삼성, LG를 제외하고는 직접 제품을 양산해 출시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고 주장했다. 샤오미의 경우 대량생산 기술은 물론 생산라인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샤오미 측은 “영상에 공개한 폴더블폰은 자사가 직접 연구 개발한 신제품”이라고 반박했고 “폴더블폰은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분명한 추세인 만큼 다같이 공동 연구를 통해 경쟁하면 전체 시장 규모도 커질텐데 일부 부정적인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시장 리서치 기관인 HIS Markit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접히는 AMOLED 패널의 출고량은 5000만 개에 달해 전체 AMOLED 패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2월 열리는 MWC에서 화웨이가 세계 최초의 5G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고 삼성 역시 올해에 정식으로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 선두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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