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상장 첫날 홍콩서 15% 급등..상하이ㆍ홍콩 주가차 280%]
사상 최대 규모 공모에 성공한 중국공상은행(ICBC)이 상장 첫날 시총 세계 5대은행에 올랐다.
상장 첫날 홍콩증시에서 15%, 상하이 증시에서 5% 가량 오른 덕분이다. 하지만 양 증시의 주가차가 2.8배로 벌어져 가격 모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상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관심을 모은 중국공상은행(ICBC)이 거래 첫날인 27일 홍콩증시에서 15%가량 상승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공상은행은 이로써 시가총액 1390억달러를 기록, 미국 JP모간체이스(1640억달러)에 이어 세계 5위은행으로 발돋움했다.
이날 ICBC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장중 3.63홍콩달러로 공모가(3.07홍콩달러)에 비해 18% 가량 치솟았다. 이후 공모가에 비해 15% 높은 3.52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의 한 증시 전문가는 "청약 규모를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성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하이증시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상하이증시에서 ICBC는 공모가(3.12위안) 대비 5.13% 높은 3.28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기업공개로 총 219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ICBC 주식의 75%는 홍콩증시에, 나머지는 상하이 증시에 상장됐다.
이로써 두 증시에서 거래된 주가의 차이는 2.8배로 벌어졌다. 이 때문에 일물일가의 원칙(똑같은 상품의 가격은 항상 같아야 함)을 감안할 때 주가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유로운 홍콩 증시와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상하이 거래소의 환경 때문에 주가 차이가 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거 유사 사례로 볼 때 공상은행 주가가 당분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상은행과 함께 중국 4대은행 중 하나인 중국건설은행과 중국은행은 현재 공모가 대비 각각 50%, 13% 오른 상태다.
중국KDB 인터내셔널 자금 운용 책임자인 K.C.찬은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가 향후 몇 년간 10% 이상 고속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ICBC의 IPO는 직전 최대 규모였던 NTT도코모의 공모액(184억달러)을 월씬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