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의 국가공무원을 뽑는 시험에 지원자가 크게 몰려 부문별로 최고 4천 대 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국신문사 2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해 24일 마감한 결과 국가광전총국(TV, 라디오, 영화 관리기관) 인사교육사(司) 부문이 2명 모집에 8천395명이 지원해 4천200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산하 2개 직렬의 경우 각각 1천200과 1천100 대 1로 나타나 높은 직업적 선호도를 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원을 채우기가 힘들었던 공안부, 지진국, 기상국 등에도 지원자들이 쇄도해 고학력 취업난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가장 인기가 없는 직종으로 꼽히는 교도관 모집 분야도 지원자가 크게 늘어나 베이징(北京)의 친청(秦城)교소도의 경우 교도직 사상 유례없이 높은 9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사부가 주관하는 이번 공무원 시험은 89개 중앙기관 및 직속기구와 공무원법이 적용되는 조직에서 모두 1만2천여명을 모집한다.
모집 직군에 상관없이 공통과목으로 필기시험을 다음달 25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른 뒤 면접과 신체검사 등을 거쳐 최종합격자가 결정된다.
중국에서는 1995년부터 현행 방식으로 공무원을 뽑기 시작했는데 대학 졸업자의 합격률은 예상과 달리 그리 높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공개.평등.경쟁 방식으로 공무원을 채용한다고 해서 '유리방 속에서의 경쟁'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와는 달리 이른바 '관시(關係)'가 없으면 필기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도 합격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의 정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