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시속 200㎞로 달릴 수 있는 중국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간의 새 고속철도 건설공사가 올해 말 개시된다.
중국 철도부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수도 베이징과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인 상하이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가 지난 3월7일 국무원의 승인을 받은 후 현재 착공을 위한 조사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철도부 운수국의 쑤순후(蘇順虎) 부국장은 장장 10여년 간에 걸쳐 진행된 검토와 토론 끝에 최종 확정된 1천318㎞ 구간의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가 "현재의 진척도로 보아 올해 말이면 착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는 중국이 '국민경제.사회발전 제11차 5개년 규획' 기간(2006-2010년)에 건설할 계획인 1만7천㎞의 철도 가운데 최우선 순위에 올라 있으며, 총 1천300억위안(약 16조원)이 투자돼 5년 내에 완성된다.
새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현재 14시간에서 그 절반으로 줄어들고 연간 최소 8천만명의 여객과 1억3천만t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철도는 베이징, 톈진(天津). 상하이 등 3개 주요 도시와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안후이(安徽), 장쑤(江蘇) 등 4개 성을 경유하고 역은 21개가 세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 철도 건설계획 발표 후 일본의 신칸센, 독일의 IEC, 프랑스의 TGV가 사업 참여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류즈쥔(劉志軍) 철도부장은 지난 3월 초순 전국인민대표대회 안후이성 대표단 회의에 참석, 이를 완전히 자체기술로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912년에 개통돼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는 기존 베이징-상하이 철도는 1983년 1월 전구간이 복선화했으나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1990년대 이후 여객 및 화물 운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중국은 새로운 고속철도를 건설키로 했었다.
베이징-상하이 철도는 중국 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철도운수 밀도가 가장 높고 그 연선(沿線)은 경제가 가장 발달한 지역으로 작년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43.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