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아줌마이야기] 상하이의 봄

[2019-04-09, 18:28:51] 상하이저널
상하이의 봄은 매화의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시작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어느 곳을 가든지 화려하게 만개한 각종 꽃들이 봄의 여심을 사로잡는다. 얼마 전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몇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화려하게 만개한 하얀 목련꽃 과 뒷산에 핀 분홍색 진달래꽃. 한 친구가 자긴 하얀 목련을 제일 좋아한다며 프로필 사진을 하겠다 하는데 난 여기 상하이는 목련은 지천으로 깔렸다며 온갖 형형색색의 꽃 사진을 보내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대륙의 풍성하고 화려한 공원이라도 우리나라의 산 과는 비교가 되지 않고 요즘처럼 공기가 좋지 않아 마치 어디나 오염된듯한 환경에서는 인공으로 조성된 것이 아닌 어디를 가도 자연의 산을 끼고 있는 우리 나라는 정말 축복받은 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움츠렸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상하이에도 어김없이 생명체들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나도 그 기운에 편승해 뭔가 새로운 기를 받고 싶은 마음에 들뜬다.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론 주말 모든 시간이 우리부부의 것이 됐고 이번 청명절 연휴 남편의 안내로 교외로 나들이를 따라 나섰다. 

수년 전부터 봄이면 제주도에 유채꽃 놀이가 한창이라 늘 궁금했었고 또 2년전에 귀주성 만봉림이란 곳에서 평생 볼 유채꽃을 다 보았노라 하며 큰소리 쳤지만 계절은 늘 새롭고 해마다 나이 들며 바라보는 어떤 것도 새로우니 살아있다는 감정은 언제나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 하다.

상하이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다니 쭉 뻗은 외줄 길에 치솟은 가로수, 마법의 도시에나 나올듯한 기이한 오래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노랗게 핀 유채밭과 과실수가 지천인 그곳. 상하이에서 15년, 그 중 10년을 칭푸에서 살았는데 이렇게 가까이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니 마치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찾은 듯한 기쁨에 흥분됐다. 

길 사이마다 수로가 있고 우리는 돗자리를 깔고 준비해간 김밥과 커피를 마시며 귓볼을 간지럽히는 봄바람에 유채꽃 향기를 맡고 낚시꾼에 낚여 팔닥이는 작은 물고기를 보기도 하며 봄을 누렸다. 따스한 봄볕 쭉 뻗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조용한 시골길을 걸으며 지나간 추억을 이야기하고 지금을 감사하며 또 우리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눈부신 상하이의 개발 속에서 아직(?) 보존된 자연은 더욱 빛이 났다. 그리고 살아있는 것은 모두가 변화한다는 진리가 곧 유채가 지면 들꽃이 한창일 것이고 그리고 유실수에 열매가 맺고 갈대가 바람에 흔들릴 변화무쌍한 대 자연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우리는 머지않아 곧 이곳을 찾을 것이고 창조의 신비와 자연의 경이로움에 또다시 노래할 것이고 감사할 것이다. 이렇게 상하이의 봄은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주며 가고 있다.

칭푸아줌마(pbdmom@hanmail.net)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 스포츠산업, 여성들을 주목할 때 hot 2019.05.04
    인터넷에서 소비능력 순위로 '여성-아이-노인-개-남자'라고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여성들의 소비력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스포츠산업..
  • 클래식으로 만나는 상하이 봄 hot 2019.04.13
    꽃 같은 4월의 음악회 상하이 곳곳에 꽃들이 만개해 꽃놀이 가기에 좋은 계절이다. 싱그러운 꽃도 좋지만 은은하고 마음을 풍성하게 하는 꽃 같은 음악회에 빠져 보는..
  • 희망도서관 3월의 새 책 2019.04.09
    [상하이한인여성네트워크 ‘공감’ 기증 도서] 스스로 해일이 된 여자들 김보영, 김보화┃서해문집┃2019-01-15 메갈•넷페미•헬페미..
  • 이케아, 중국서 ‘가구 대여 서비스' 실시 hot 2019.04.09
    지난 2월 스위스에서 첫 선을 보인 이케아의 가구 대여 서비스가 내년 중국 시장에도 제공될 전망이다.8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이케아는 최근 시범 운영...
  • 상하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걷지 마세요" hot 2019.04.09
    상하이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뛰거나 걷기 금지' 경고문구를 명시했다고 9일 신문신보(新闻晨报)가 보도했다. 과거에는 에스컬레이터를 탈때 갈길이..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3.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4. 쑤저우 셔틀버스 칼부림 막은 中 여성..
  5.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6. OpenAI 중국 지역에 서비스 중단..
  7.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8.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9. 글로벌 1분기 명품 매출 1~3% 감..
  10.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경제

  1. OpenAI 중국 지역에 서비스 중단..
  2. 글로벌 1분기 명품 매출 1~3% 감..
  3. 시가총액 9조 하이난항공, 하루 만에..
  4. 베이징, 첫 주택 선수금 30→20%..
  5. 동남아로 눈 돌리는 中 반도체 기업…..
  6. 中 2분기 신규 주택 공급 전월 대비..
  7. 10대 증권사가 바라보는 하반기 A주
  8. 中 여름방학 관광 열기 고조…항공권·..
  9. 中 상반기 택배량 800억 건 돌파…..
  10. 2030년 중국 자동차 글로벌 점유율..

사회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3. 쑤저우 셔틀버스 칼부림 막은 中 여성..
  4.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5.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6.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7. 전국적으로 수포성 전염병 비상
  8. 판다 기지에 애완동물 몰래 동반한 관..
  9. 중학교 한 반에서 2명이 뇌 수막염으..
  10. 中 언론 “신입생 부족한 韓고교, 중..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43] 줄리언 반스..
  2. [책읽는 상하이 244]돌봄과 작업

오피니언

  1.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2. [상하이의 사랑법 14]사랑이 식었을..
  3.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4. [무역협회] 신흥 산업 발전, 중국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