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명 투자은행들이 중국 은행들의 기업공개(IPO) 업무를 주간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7일 보도했다.
AWSJ은 관계자를 인용, 10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준비 중인 중국 최대 은행 중국공상은행(ICBC)이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의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 도이치뱅크, JP모간 체이스, HSBC 홀딩스, 차이나 인터내셔널 캐피털 등 6개사에 자사 상장 주간 업무에 대한 계획안 제출을 요청했다. 계획안 제출 기한은 28일까지다.
이와함께 중국 초상은행(China Merchants Bank)도 이르면 이번주 13억 달러 규모의 IPO 주간사로 메릴린치와 UBS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투자은행들에 있어 올해 중국 은행들의 IPO 주간사로 선정되는 것은 아시아 업무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AWSJ은 분석했다.
중국 은행들의 올 IPO 규모는 최대 200억 달러로 예상되며 이로 인한 투자은행들의 수수료 수입은 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메릴린치의 경우 아직까지 중국 대형 금융회사 IPO를 주간해 본 일이 없어 ICBC 관련 업무를 성사시키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이에 반해 골드만삭스는 현재 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은행(BOC) IPO 업무를 주간하고 있는 가운데 ICBC의 요청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OC의 IPO 업무 주간사는 UBS와 골드만삭스가 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알리안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ICBC의 지분 10%를 37억8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지난해, 자산 기준 중국 3위 은행인 중국건설은행(CCB)는 전세계 최대 규모인 92억 달러의 IPO를 실시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CCB의 IPO를 주간한 모간스탠리는 이 업무에서만 1억3000만 달러의 수수료 수입을 거둬 중국 영업에서 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모간스탠리는 이번 ICBC의 요청을 받지 못했으며 씨티그룹 역시 명단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