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홍콩 시위 둘러싼 中∙英 외교갈등 ‘점입가경’

[2019-07-05, 11:08:06]
홍콩 문제를 두고 중국과 영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영국 제러미 헌트 외교장관이 4일 중국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전해 양국 외교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제러미 헌트 영국 외교장관이 4일 BBC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은 홍콩 시위대 문제로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영국 정부는) 모든 선택 사항을 유보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헌트 외교장관은 “중국에 제재를 가하거나 외교관을 추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 어떠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확언할 수 있는 외교장관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상 중국에 제재를 가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환구시보는 즉각 ‘영국 외교장관의 중국 제재 위협? 영국 언론도 안 속는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BBC 기자가 4일 평론에서 “영국은 중국에 압박할 만한 외교적, 경제적 카드가 매우 적다”며 “중국과의 무역 이익은 브랙시트 이후 영국에게 특히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헌트 장관의 위협이 영국 현지 언론도 믿지 않을 만큼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신문은 BBC 외교부 랜달 기자가 “영국과 중국의 언론전은 양국의 무역 이익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헌트 장관이 중국이 직면할 ‘심각한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영국이 압박할 수 있는 외교적, 경제적 카드가 적고 그 역시 양국 관계를 더 악화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홍콩 문제를 두고 “중국 정상에 직접 ‘우려’를 표했다”며 “홍콩의 자치권은 매우 지극히 중요하며 반환 협정에 규정된 권리와 자유는 반드시 존중 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중국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은 일단 자제하고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만약 영국 일부 인사가 잘못을 고집하면서 깨닫지 못하고 계속해서 잘못을 반복하면 (우리도) 반복해서 말해야 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이는 앞서 헌트 장관이 2일 “런던은 제한된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려는 이들 곁에 서 있을 것”이라며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겅황 대변인이 “(영국이) 식민지 시절 환상에 젖어있다”며 ‘헛된 망상’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헌트 장관의 발언 이후 지난 3일 류샤오밍(刘晓明) 주영 중국대사는 이례적으로 영국 정부를 겨냥한 기자회견을 열어 “영국 정부 일부 관계자들이 홍콩 문제에 간섭하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폭력, 위법 시위대에게 힘을 싣고 있다”며 “이들은 홍콩 법치를 교란하고 홍콩 정부가 범죄자를 처벌하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이날 밤 영국 외교부는 류샤오밍 주영 중국대사를 초치했다. 이에 대해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4일 “류 대사는 3일 사이먼 맥도날드 영국 외교부 사무차관과 접견을 했으며 두 사람의 대화에 기자회견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권 반환 22주년인 지난 1일 입법회 청사를 무력으로 점거한 홍콩 시위대 중 13명이 4일 처음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 경찰은 현재 입법회 점거 시위대를 대상으로 대규모 검거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희 기자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새로운 의학의 시대가 열리다, 3D 바이오 프린터 2019.07.10
       원하는 입체 모형을 마음껏 만들 수 있는 3D 프린터의 등장에도 잠시, 인공 장기와 인공 피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능으로 전..
  • [책읽는 상하이 42] 불안 2019.07.06
    알랭 드 보통 | 은행나무 | 2011.12.28이 책은 사회적 지위에 따른 불안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그 원인을 설명한다. 사랑 결핍: 사람들이 다른..
  • 상하이 Summer, 물놀이 떠나자 hot 2019.07.06
    어느새 끈적거리고 숨이 턱턱 막히는 상하이 여름이 시작되었다. 집에서 즐기는 ‘홈캉스’도 좋지만 방학을 맞이해 그저 그런 날을 보내고 있는 자녀와 함께 상하이나...
  • 여름방학, 아이와 함께 즐기는 전시 hot 2019.07.06
    마블 우주 영웅 특별전, 상하이漫威电影宇宙英雄特展-上海站마블사의 정식 허가를 받은 체험식 대형 전시회다. 다양한 기술과 전시가 만나 관객들에게 영화의 감동을 전시..
  • [법률칼럼] 미얀마에 진출하려면 hot 2019.07.06
    미얀마 경제제재 완화 후 투자활성화 미얀마는 1886년 영국령 인도로 편입되면서 영국의 지배를 받다가 1948년 독립했다. 이후 정치적 혼란을 겪으면서 1962년..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5.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6.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7.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8.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9.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10.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5.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6.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10.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