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연합뉴스) 홍콩 과학자들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에 저항성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종류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홍콩대학 이구안 박사팀은 미국 학술원회보(PNAS) 최신호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변종이 중국의 여러 성들에서 주요 감염 종이 되고 있으며 홍콩과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변종을 홍콩과 베트남에서 발견된 변종들과 구분하기 위해 '푸젠형 H5N1'이라고 이름 붙였다.
공동연구자인 테네시주 멤피스 세인트 주드 아동연구병원의 로버트 G. 웹스터 박사는 "우리는 이런 변종이 왜 발생했는지 아직 모른다"며 새로운 백신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바이러스가 사람도 감염시키고 있지만 사람간에 전파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과학자들이 백신프로그램 때문에 바이러스가 저항성을 갖게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양질의 백신은 질병을 완화시키고 변종 발생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인플루엔자프로그램의 마이클 G 퍼듀 박사는 이에 대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변종 출현이 사람들의 질병 위험이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H5N1 바이러스는 중국과 다른 동남아 국가들의 가금류 산업을 피폐화시키고 있으며 닭 등 가금류를 가까이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150여명이 조류인플루엔자로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