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던 글로벌 패스트 브랜드들이 하나둘씩 좌절을 맛보고 있다.
25일 중앙재경(央视财经)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FOREVER21은 중국에서 운영 중이던 공식 사이트를 중단하고 티몰 매장도 지난 4월 29일부터 폐쇄했다. 온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중국 각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철수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전의 한 쇼핑몰 관계자는 “FOREVER21이 얼마전 쇼핑몰에 입주해 있던 매장을 철수했다”면서 “중국 전역에서 매장을 철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FOREVER21은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대중적인 브랜드로 2008년 중국시장에 진출했으며 20~30대 고객을 주 거래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영국의 패션 브랜드인 New Look 역시 티몰 매장을 폐쇄하면서 쓸쓸하게 퇴장했다. 이밖에, zara, H&M 등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여전히 중국에서 ‘분투’ 중이지만 사정이 썩 좋지만은 않다.
时尚头条网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동안 zara매장이 중국에서 판매 중인 패션의류의 가격은 평균 10~15%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zara의 모회사인 Inditex SA그룹이 발표한 2018년 1~3분기 매출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성장속도가 3%로 크게 하락한 실정으로, 이는 그 전해 10%였던 성장률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밖에 H&M의 2018년 매출은 동기 대비 5%성장에 그쳤다. 과거 2015~2017년 매출 성장률은 19%, 6%, 4%였다.
궈신증권 패션분야(国信证券纺织服装行业) 장쥔하오(张峻豪) 애널리스트는 “이들 기업들은 확장단계에서 슬럼프에 빠졌다”면서 “확장을 뒷받침할만한 뒷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원가 상승 등과 같은 애로사항들이 겹치고 거기에 본토 브랜드와 인터넷 인기상품 등으로부터 ‘협공’을 받아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패스트 패션은 나랑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과 만나는 확률이 높은 편”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많은 젊은이들은 트렌디 브랜드를 더욱 선호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수년동안 트렌디 브랜드는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윤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