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상하이(上海)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3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70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부동산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 3.4분기에 상하이 집값이 유일하게 떨어졌다. 하락폭은 1.1%.
70개 도시의 평균 상승률은 지난해 동기대비 5.5%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대출 및 토지공급 등에서 부동산 가격억제정책을 강화한 이후 유일하게 상하이에서 정책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현재 외국인의 오피스텔, 상가매입이 금지됐으며 1년이상 유학 또는 상사 주재원으로 실수요 증빙을 확보하더라도 2주택은 등기가 불가능하다.
또 앞으로는 집을 처분할때 매입자금 출처를 대지 못하면 세금이 중과된다.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자금을 들여올 경우 갖고 나갈때 세금으로 처벌을 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매수세력이었던 외국인 투자가 줄면서 3.4분기 상하이의 신축주택 가격은 2.4분기보다 2.3% 하락했다.
지난 수년간 부동산가격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상하이가 올들어 가격조정을 겪고 있는 것은 그동안의 과도한 상승에 따른 반작용 외에도 중앙정부의 집중적인 견제와 부동산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하이 경제의 성장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1만위안의 GDP(국내총생산)당 에너지 소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하락했다. 최근 수년간 에너지 소모 비율은 하락추세에 있었지만 지난 상반기의 하락세는 훨씬 두드러진 것이다.
상하이시 경제무역위원회는 지난 9월 바오강(寶鋼)그룹을 비롯한 주요 20개 기업들에게 서약서를 쓰게 했다. 에너지 절약 목표량을 정하고 이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신규 프로젝트 참여를 금지하는 등 엄중 문책하겠다는 것이다. 또 에너지 소모비율이 동종업종의 국제 평균에 반드시 부합하도록 했다.
올들어 1-9월 상하이의 고정자산투자는 작년동기대비 8.3%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폭은 7.6%포인트 둔화된 것이다.
부동산을 제외한 서비스업 투자비중이 30%를 넘어서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상하이시 정부의 한 관계자는 상하이 경제가 가공무역위주의 수출의존형에서 내수 의존형으로 바뀌고 있으며 자원소모형에서 에너지절약형으로 옮겨가려는 추세라고 전했다.
외국자본이 유입되는 주된 통로이자 지난 10년간 중국 고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상하이 경제가 중국 경제의 질적 변화를 위해 또 한번 토대를 놓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