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중국 궈메이전기의 황광위 회장(黃光裕.37)이 중국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미국 포브스지가 3일 발표한 중국 400대 부호 중 제일 윗자리를 그가 차지했다.
옷가지 행상으로 사업을 시작해 약관의 나이에 23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중국 최고의 부자가 된 황 회장.그러나 그의 화려한 성공스토리는 '짧은 전설'이 될지도 모른다.
사정의 칼날을 세운 중국당국이 그를 불법대출 혐의로 내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9년 중국 남부 광둥성 벽촌에서 태어난 황 회장은 열여섯살 때인 1985년 중학교를 중퇴하고 무작정 고향을 떠나 네이멍구에서 옷행상을 시작했다.
그때 1년간 번 돈으로 베이징에 전자대리점 궈메이전기를 세웠다.
궈메이를 키워가는 그의 방식은 그야말로 공격 일변도였다.
무지막지한 저가정책은 그에게 '북방의 늑대''가격 킬러'라는 별명을 안겼다.
중간상을 없애고 제조업체와 직접 접촉해 일괄 구매한 뒤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나갔다.
'궈메이'라는 단일 브랜드로 베이징 시내 곳곳은 물론 전국에 체인점을 세우며 소비자들을 파고들었다.
2000년 이후 부동산에 손을 대 부를 늘린 황 회장은 2004년 궈메이전기를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대륙 최고의 갑부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불법대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황 회장과 그의 형인 황쥔친(黃俊欽) 신헝지그룹회장이 10년 전 중국은행 베이징지점에서 가명의 세입자와 차량구매자를 동원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뒤 이를 편취하는 수법으로 13억위안(약 1560억원)의 불법대출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했던 황 회장이 "내 잘못은 없지만 형의 잘못까지 없는지는 모르겠다"고 한 발 물러서면서 궈메이전기 주가는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학교 중퇴 학력으로 무일푼에서 시작,'관시(關系)'가 지배하는 중국에서 승리를 거둔 황 회장.그의 성공신화가 발전하는 중국의 상징으로 계속 존재할 것인지,아니면 삼일천하로 끝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