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사이에 한 남자 가수가 중국 여론의 중심이 되고 음원시장을 뒤 흔들고 있다.
1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서는 이 남성은 500일만에 신곡 ‘울지 않기로 했잖아(说好不哭)’를 발표한 가수 저우제룬(周杰伦)이라고 밝혔다. 오랫동안 그의 신곡에 목말라 있던 팬들은 음원을 구입함과 동시에 해당 링크를 계속 공유하는 바람에 텐센트 뮤직(腾讯音乐)의 서버가 마비될 정도였다.
16일 밤 11시에 공개된 이 음원은19일 오전 현재 QQ뮤직, 쿠거우(酷狗), 쿠워뮤직(酷我音乐) 이 3개 음원 사이트에서 총 판매량이 768만 장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음원수입은 2300만 위안으로 QQ뮤직 역사상 싱글 음원으로는 최고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그 덕분에 텐센트 뮤직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던 텐센트큐직의 주가가 이틀 연속 반등하며 14.09달러까지 상승했고 시가총약은 약 6억 3700만 달러 증가했다. 매일경제일보에 따르면 텐센트뮤직과 저우제룬이 운영하는 기업인 제웨이얼(杰威尔)은 오랫동안 음원 저작권에 대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여성 솔로가수 리위춘(李宇春), 차이쉬쿤(蔡徐坤)과 같은 아이돌 가수도 최근 높은 판매량을 보였지만 저우제룬처럼 남녀노소를 아우를 수 있는 가수는 거의 없다는 것이 현재 중국 음악계의 현실이다.
저우제룬의 열풍은 중국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음원차트도 싹슬이했다. 신곡 공개 10시간 만에 미국 유투브 음원 순위 1위, 캐나다 1위, 말레이시아와 호주에서도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700만 장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 역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주인공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쿄의 'machi machi' 라는 밀크티 매장은 관광명소로 등극했다. 어제 오후부터 긴 행렬이 이어졌고 오후 4시의 대기 번호는 무려 800번으로 알려졌다. 저우제룬이 마신 크림 철관음 밀크티가 가장 먼저 매진되었고 저우제룬과 린준제(林俊杰)가 함께 마신 치즈 스트로베리차도 빠르게 매진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반면 신곡에 대한 반응은 그리 폭발적이지 않다. 가장 객관적인 음악 평론 사이트인 더우반뮤직(豆瓣音乐)에서 신곡의 평점은 8.9점에서 5.8로 크게 낮아졌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신곡에 대해 “평이하다”, “멜로디가 단순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일부 팬들은 “저우제룬의 음악 자체가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스타일이다”라며 반박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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