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에서 100개 이상 기업이 임원들에게 자사주를 주거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등의 스톡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스톡 인센티브 부여가 실적 및 지배구조 개선에 유효하다고 믿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이를 고무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민간 기업 가운데 일부는 이미 임원들에게 주식을 주거나 스톡옵션을 부여했으며, 중국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국영기업 중 일부는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최대 펀드관리회사인 화안(華安)기금의 부사장인 사오제쥔(邵杰軍)은 "기업들이 방문하면 동기부여를 위해 임직원들에게 주식을 주도록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시장에 최대 외국 투자자인 마딩커리(馬丁可利, Martin Currie)투자관리회사의 커스펑(柯世豊) 이사는 "스톡옵션 부여가 임원진의 자세를 개선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임원진이 주주인 회사가 더많은 투자를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센티브 계획을 발표한 대기업은 이동통신 장비회사인 ZTE로 이 회사는 2주전 5년내 처분금지를 조건으로 1억9천만달러의 주식을 발행해 임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증시에 상장한 국영기업들은 현재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국영기업 가운데는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강(寶鋼) 임직원이 최초로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중신(中信)증권, 부동산재벌인 완커(萬科), 중국 최대 민영은행인 초상(招商)은행 등이 그 뒤를 이을 계획이다.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스톡옵션 바람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펀드매니저는 "목표에 대한 요구없이 너무 손쉽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톡옵션 부여가 수치 위주의 실적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