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 언론이 지난 4일 저녁 중국 상하이서 있었던 '2006 한국 대중음악 쇼케이스-필 더 케이팝 인 상하이(Feel the K-POP in Shanghai)'가 서로 다른 지명도를 지닌 한국팀원들이 하나가 돼 무난하고 원만하게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칭녠바오(上海靑年報)는 5일자 보도를 통해 "한중 문화교류의 진수로서의 이번 행사가 데시벨이 대단히 높은 공연이었다"는 분석과 함께 "중국서의 지명도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으로 높은 공연수준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렸다.
"60%를 윗도는 점유율로 5000명이 관람했다"고 전해 관객수가 많지 않았던 게 뜻밖이었다는 신문은 하지만 "한류팬들이 광기를 숨김없이 강하게 발산한 밤이었다"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한류팬들만의 열정이 나타났다"는 데 더욱 큰 비중을 두었다.
신문은 오랜지색으로 무장한 '신화' 팬들과 순결을 상징하는 흰빛깔로 물들인 'HOT' 팬클럽이 이번 관객의 '주도적인' 진용이었으며 파란색 풍선을 치켜든 플라이투더스카이 팬들이 그사이로 '부상하는' 세력이었다고 분위기를 대략 전하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SG워너비와 V.O.S, 타이푼, 휘성, 김현철, 하동균, V.O.S, 씨야, 강균성 등이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뽐냈지만 이민우, 전진과 토니안, 플라이투더스카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잔여적인' 느낌이 부여됐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전진이 손바닥에 적어놓은 중국어문구를 읽으며 "많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고 하자 그가 노력하는 모습에 팬들은 환호성을 지른 반면, 중국을 처음 찾는 다른 가수들이 열정적으로 쏟아내는 한국어 감사말에는 지루한 수업을 듣는 학생들 표정이었다는 것.
이 신문은 하지만 "그럼에도 콘서트는 전반적으로 순조롭고 원만하게 완성됐고 상하이 관객 역시 높은 수준의 공연을 오랫만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한중 문화교류의 절정감이 느껴지는 무대였다"는 평가를 내리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한편, 상하이 신원우바오(新聞午報)는 상하이칭녠바오와는 다소 다른 논조를 드러내면서 이번 쇼케이스에서 덜 조명된 구석구석을 찾아내려 들었다.
이 신문은 이날 공연이 7월 8일 "'신화'의 상하이콘서트에 비해 분위기가 약했다. HOT 브로마이드를 파는 장외 상인들이 많이 안팔렸다고 얼굴을 지푸렸다" "따라서 한류가 식었다"는 등 비꼬면서도 이러한 현상이 결국은 중국측 원인이라는 진단을 내려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HOT 출신 토니안이 무대에 서자 살상력이 엄청났다. 안전요원들이 어떻게 애써도 저지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운을 뗀 뒤 "그렇지만 SG워너비 같이 한국 국내에서 초유행하는 그룹에겐 왜 환호성이 적은 것이냐"며, "한국과 중국에서 한국스타의 지명도가 일치하지 않는 것을 중국 연예회사와 언론은 크게 반성하라"고 소리높여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