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중국에 진출한 마쓰시타(松下)와 네슬레 펩시콜라 3M 등 33개의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환경법규 위반 혐의로 일제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지식지인 난방저우모(南方周末) 인터넷판은 7일 중국 당국과 환보기관이 이들 다국적 기업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외투기업에 대한 중국의 환경 규제가 그동안 계도 단계에서 실행 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특히 대상이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전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리스트`에는 세계 500대 기업이 상당수 포함됐으며 중국 현지에서 그동안 환경보호 모범 기업으로 행세를 해왔다는 점에서 세간에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 기업은 이번 블랙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500대기업 랭킹 47위인 상하이(上海) 마쓰시타는 오염처리 시설 미비로 기준치를 초과해 폐수를 방류했으며 175위의 미국계 펩시콜라(지린성(吉林)성 장춘(長春))도 폐수 오염물이 표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500대기업중 53위인 레슬레(상하이)는 환경보호를 위한 검증절차 없이 라인을 가동했으며 심지어 3M은 환경영향 평가 심사 수속을 밟지 않고 생산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국적별로는 일본(11개)과 미국(8개)계 기업에 이어 스위스 독일(시멘스)계 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업종별로는 식품 전자 화공 기계제조 등 주요 산업이 망라돼 있다. 이들 기업들의 생산 거점은 상하이 저장(浙江) 푸젠(福建) 광둥(廣東) 쓰촨(四川) 등 전국에 산재하고 있다.
신문은 상하이 마쓰시타는 올해 66개 협력사와 `기업 사회책임 베이징선언`까지 체결한 기업이고 3M중국유한공사도 시민 환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기업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수질 오염 외에 대기 및 고체폐기물 오염 분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환경 분야 NGO 리더인 마쥔(馬軍)은 "이번 조사결과, 많은 기업이 가장 초보적인 단계의 환경보호 관련 법규조차 외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환경 전문가는 7일 "서방권에서는 민간기구가 기업 생산공정에 대해 엄격한 감시 활동을 펴고 있고 시민 공청회와 의회가 일부 공정의 설비 가동을 불허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중국에서도 환경위반 기업은 점점 발붙이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이 환경 보호에 역점을 두면서 중국에는 최근 2700여개 환경 관련 NGO가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