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치료제의 임상실험을 시작했다.
3일 중국과학보(中国科学报)에 따르면, 베이징 중일친선병원(中日友好医院)은 2월 3일부터 4월 27일까지 감염환자 270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실험하게 된다. 실험은 경증, 중증 증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임상실험에서 1,2단계를 뛰어넘어 곧바로 3단계 실험에 들어간다. 렘데시비르는 미국의 첫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치료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해당 치료제는 미국의 바이오 전문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것으로, 애볼라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품이다. 현재 초기 단계의 임상 실험을 거쳤으나 판매허가는 받지 못한 상태이다.
베이징셰허병원(北京协和医院) 감염내과 의사는 "이 약품은 애볼라 바이러스 실험에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임상 안전성은 믿을 수 있으나 임상 효과가 어떠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신종 폐렴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만큼 중국은 이번 임상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될 경우 신속하게 치료제 출시를 허가할 예정이다.
중국의 한 의약기업 관계자는 "애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2단계 임상실험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부작용면에서는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큰 위험을 안고 하는 것이지만 중국 관련부문이 이같은 위험을 무릅쓰고 강행하는 데는 효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가지 신약이 개발되어 허가를 받아 출시되기까지 오랜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번만큼은 사태가 심각한 만큼 특별한 예외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잘하면 이번이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신약을 출시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개발된 신약이 출시되려면 충분한 임상실험을 거쳐야 하는데, 사태가 통제되면 임상실험 대상을 찾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번 사스 사태 이후 약물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던 점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미국 의약회사가 개발한 약품은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 최초 출시된 사례는 있었으나 중국에서 출시된 경우는 아직까지 한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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