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의 10월 무역흑자가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중국 해관(세관)은 10월 중국의 무역흑자가 238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간기준으로 지난 8월 기록한 최고치 188억달러를 50억달러 이상 앞선 것이며 지난 9월에 비해서도 85억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따라 올들어 10월까지 중국의 무역흑자 누계는 1천336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10월 무역흑자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수입이 작년동기대비 14.7% 늘어 올들어 최소폭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수출은 29.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때문이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수입 증가율이 올들어 최저치로 급격히 둔화된 것은 경기과열을 막으려는 당국의 노력이 마침내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인 왕즈하오(王志浩)는 "성탄절이 가까와오면서 중국의 수출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남은 2개월간 무역흑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2개월 무역흑자가 각각 250억달러에 달하면서 올해 전체 흑자 폭이 1천8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왕 연구원은 무역흑자가 늘어나면서 위안화 절상압력도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해관이 10월 무역흑자 폭을 발표한 이날 외환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7.87위안의 문턱을 넘어 다시 사상 치고치를 경신했다.
8일 상하이 외환거래소가 발표한 은행간 거래기준이 되는 위안화 기준환율은 달러당 7.8719위안으로 전날에 비해 0.011위안이 떨어지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기준환율은 장중 경쟁입찰에서 달러당 7.8660위안, 상대거래에서 7.8661위안에 마감됨에 따라 7.87위안의 문턱마저 넘었다. 이는 지난해 7월 환율개혁 이전 8.28위안을 기준으로 보면 5% 상승한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최근 1조달러를 돌파한 이후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이번주내 7.86위안의 문턱마저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