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를 준비하고 대학에 진학할 시기를 맞은 학생들은 저마다 정해놓은 진로, 혹은 자신이 닮고 싶다고 생각한 롤모델이 있을 것이다. 수의학과에 진학해서 동물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많은 학생이 자신의 멘토로 삼은 박정윤 수의사에 대해 알아보자.
‘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박정윤 수의사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박정윤 수의사는 오랫동안 많은 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신 분이다. 나도 어릴 적 ‘동물농장’을 보면서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점차 키워왔다. 그 마음을 품게 된 계기가 박정윤 수의사가 아닐까 생각된다.
박정윤 수의사는 원래는 성적을 맞춰 문과로 진학했지만, 동물병원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수능을 봤다. 현재 올리브동물병원의 대표 원장으로 주로 노령 동물을 치료한다. 키우던 강아지들이 다 장수해 노령견들에 더 애틋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또한 박정윤 수의사는 ‘키티피디아’와 ‘바보 똥개 뽀삐’라는 책 두 권을 출판했다.
박정윤 수의사에 의하면, 동물을 진료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고 꼭 지켜야 하는 부분은 동물을 연민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아픈 동물의 생명에 대한 연민과 그 동물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수의사가 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몇 년을 수의사로 일해도 한 가지 적응하기 힘든 건 아픈 동물을 떠나보낼 때라고. 10년 넘게 병원에 다니던 환자가 세상을 떠나게 됐을 때는 가족을 잃은 것과 같은 아픔을 겪는다고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치료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동물도 만날 수 있지만, 아픈 동물을 최대한 아프지 않게 떠나보내는 것도 수의사의 의무라고 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는 말도 했다. 박정윤 수의사는 강아지를 예뻐하는 만큼 그들을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하며 이별의 아픔을 견딘다고 한다.
박정윤 수의사는 나이 든 강아지들이 배려심이 깊다고 한다. 노령견들은 가족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최선을 다해서 기다려주기 때문이다. 강아지와 함께 보내는 일분일초를 진심으로 소중하게 생각했다면 나중에 더 나은 이별을 할 수 있다는 것.
몇 년 동안 변함없이 동물을 진심으로 생각해주고 치료해주는 박정윤 수의사 같은 분 덕분에 현재 동물과 인간이 서로 공존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비록 동물과 인간 사이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있지만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주신 수의사들에게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싶다.
학생기자 김소이(SMIC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