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 베이징(北京)의 식품매장에서 유해색소가 첨가된 '쑹화단(松花蛋)'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위생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쑹화단은 저장(浙江)성 쑹화지방에서 시작된 조리법으로 오리알을 석회점토와 소금, 잿물, 속겨 등을 섞은 진흙이 밀봉해 절인 것이다.
노른자가 검게 변하는 쑹화단에서 발전해 이를 붉게 만든 '훙신야단(紅心鴨蛋)'까지 등장해 중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지만 문제는 노른자를 선홍색으로 만들기 위해 인체에 유해한 색소를 쓴다는 점이다.
중국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최근 시중에서 판매되는 훙신야단을 무작위 추출해 검사한 결과 사용이 금지된 '수단색소(蘇丹紅)'가 검출됐다.
수단색소는 붉은 색을 내게 하는 색소로, 발암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나 중국 위생당국이 식품용 첨가제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자들이 쑹화단을 절일 때 수단색소를 집어넣거나 오리에게 이 색소를 섞인 사료를 먹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 당국은 유해색소가 든 쑹화단이 전량 허베이(河北)성에서 들어온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허베이산 쑹화단의 유입과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각 식품매장에 보관중인 쑹화단 1천여㎏을 압수했다.
이에 따라 쑹화단 판매량이 30% 이상 급감한 가운데 일부 판매상이 이를 자진 폐기처분하지 않고 음성적으로 팔고 있어 정보에 어두운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편 허베이성 식품위약품감독관리국은 추적 조사를 통해 유해색소 사용이 드러난 안신(安新)현과 징싱(井邢)현의 쑹화단 공급업자들을 구속하고 문제의 쑹화단을 전량 봉인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