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의 가계저축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13일 웹사이트에서 개인 위안화예금 잔고가 15조8천억위안(1천896조원 상당)으로 한 달 전보다 76억위안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6월이래 5년4개월만에 월간기준 첫 감소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가계저축 증가율은 15.5%로 지난 9월까지에 비해 0.5%포인트 증가세가 둔화됐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저축의 일부가 증권시장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말 현재 중국 주식시장의 고객예탁금은 6천42억위안으로 9월말에 비해 2천161억위안(183%)이 늘었다.
이는 중국의 빈약한 자본 및 증권시장 육성 전략과도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중국은 넘쳐나는 달러를 줄이기 위해 뮤추얼펀드를 통한 해외투자도 권장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종합주가지수는 이 같은 자금유입에 힘입어 지난 10월 한달동안에 4.9%가 올랐다.
투자자들은 최근 기업을 공개한 공상은행 등 은행주와 부동산개발 관련주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중국의 경제성장이 이들 주식의 투자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유동성 수준을 나타내는 총통화(M2)는 10월 17.1%의 증가율을 보였다. 9월의 16.8% 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이다.
통화증가는 중앙은행의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며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투자를 억제하기 위한 추가 긴축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두차례 기준금리를 올리고 지급준비율을 3차례 인상했다.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수석 경제분석가인 스티븐 그린은 "10월의 총통화 증가율에 대해 그렇게 우려하지는 않지만 11월과 12월에 시중유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