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 중국이 2010년에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자동차 범용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대등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은 14일 KIET와 중국사회과학원 공업경영연구소(IIE)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 및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협력방안을 주제로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 중국의 자동차산업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들 연구원은 세미나에서 자동차, 가전, 산업구조, 기계 등 4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이 글로벌 부품 공급 기지와 연구개발 기지로 급성장하고 있어 2010년께에는 세계 최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2015년에는 일부 미래형 자동차의 개발과 상용화에서 비교우위를 갖게 되며 2020년께에는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자동차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의 경쟁력 격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며 "2010년에는 범용기술분야의 한.중 경쟁력이 대등한 수준을 나타내고 2015년께에는 첨단기술분야와 품질의 경쟁력 격차도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자동차분야에서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우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점차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한중 무역자유협정(FTA)을 추진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을 공동으로 확대하고 중국 자동차산업의 공급과잉으로 야기될 수 있는 세계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예방할 수 있는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IE의 자오잉 연구원은 "선진국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업체와 동반 진출해 중국 자동차산업의 공동화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한중 자동차산업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환경보호, 청결생산, 에너지절약 등에서 기술을 교류하고 기초연구, 중소 부품업체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구조 분야에 대해 윤우진 KIET 연구본부장은 "한중 교류는 한국의 산업발전을 위한 필요조건이고 양국은 상호 개방과 협력을 통해 확대된 균형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으며 루정 IIE 소장은 "첨단기술산업에서도 외국기업과의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중국은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대영 KIET 연구위원은 가전분야와 관련, "양국이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주통 IIE 연구원은 "(양국이) 가전시장과 투자를 충분히 개방해 무역분쟁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광순 KIET 연구위원은 "기계산업분야에서 한중 교류를 통해 펌프, 밸브 등 품질 및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계류와 부품의 대중국 수출을 확대하고 주물 등의 수입을 적극 추진하면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루티에 IIE 연구원은 "중국과 한국은 기계분야에서 경쟁성보다 보완성이 크기 때문에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양국 기계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며 "선진국과 격차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기계류 기술수준 향상을 위해 한국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중국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