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어'가 섬유, 신발 등에 이어 중국의 주요 수출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전세계에서 중국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일면서 중국은 해외 중국어 보급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있으며 현재 1억명 가량이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학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전세계에 설립되고 있는 중국어 학습 기관인 `공자학원'이 중국문화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87년 푸퉁화(普通話.중국 표준어)를 영어에 이은 세계 2대 언어로 정립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다 지난 2004년 공자학원의 설립과 함께 중국어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 공자학원 설립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004년 6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면서 처음 합의됐었고 2004년말 서울에 2곳의 공자학원이 처음 문을 열었다.
중국문화원의 별칭인 공자학원은 현지인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중국의 문화와 정치 이념, 정책을 소개해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친중파를 배양한다는 목적도 있다.
이런 중국어 학습 붐은 자연스럽게 중국어 교재 및 강사, 중국 관광 수요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교육부 산하 중국어 보급 영도소조 판공실은 전세계 5개 대륙, 50개국에 120곳의 공자학원을 설립하는 한편 각국의 현지 중국어 강습 파트너와 공동으로 40여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전란으로 어수선한 레바논 베이루트에까지 공자학원이 설립됐다.
중국 당국은 공자학원에서 근무할 200명의 전임 강사와 1천여명의 자원봉사자 추가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자오궈청(趙國成) 판공실 부주임은 "중국의 경제성장 및 국제적 위상의 상승과 함께 중국어 학습 기관의 확대는 최근들어 거의 폭발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