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애니메이션도 안 돼!”
‘게이샤의 추억’ ‘브로크백 마운틴’이 연이어 상영금지가 된 중국에서 외국산 만화영화는 물론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 등 애니메이션이 합성된 어린이용 외화도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성적 표현이나 대일 관련 소재, 정치적 이슈에 까다롭게 반응해온 중국 정부가 어린이용 영화에 대해서도 상ㆍ방영 금지조치를 내림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는 중국이 자국 애니메이션산업을 보호ㆍ육성하고 어린이들에 대한 서구 대중문화의 영향을 막기 위해서다. 중국은 과거의 한국과 마찬가지로 서구 애니메이션 제작에 싼 노동력의 공급시장이 돼 왔으나 자체 브랜드의 창작 애니메이션산업은 국제적인 경쟁력이 매우 취약하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TV에서 외국산 애니메이션 방영을 40% 이하로 제한하는 쿼터정책을 지속적으로 펴 왔다. 여기에 더해 애니메이션이 합성된 실사영화에 대해 내린 최근의 조치는 중국 정부가 사실상 모든 외국산 만화영화에 대해 TV 방영 및 극장 상영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AP는 보도했다. 상ㆍ방영 금지 목록에는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를 비롯해 한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텔레토비’,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이 출연한 ‘스페이스 잼’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