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과 미국은 두 나라 정부의 중요 경제부처 책임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최초의 첫 최고위급 경제전략대화를 내달 중순 베이징에서 개최, 양국 간의 경제 현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경제전략대회의 주된 의제는 중.미 간의 현안인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 지적재산권 보호 노력 강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 협상 재개, 중.미 에너지협력 추진, 중국시장 개방 확대 등의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북 제재문제 논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측에서는 지난 7월 취임한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미국 정부의 거의 모든 경제정책 결정부문 책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 집권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한다.
미국 대표단에는 R. 글렌 허바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 대표, 새뮤얼 볼드먼 에너지장관 외에 국무부, 보건복지부, 위생부, 환경부의 고위 책임자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측에서는 상무부 전신인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장을 지낸 우이(吳儀) 부총리를 수석대표로 외교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상무부, 농업부, 위생부, 정보산업부의 부장급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행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미 경제전략대화는 폴슨 장관 자신의 구상으로서 지난 8월 백악관에 보고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으며, 부시 대통령은 직접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경제전략대화 개최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국은 지난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우의 중국 부총리와 폴슨 장관의 회담을 통해 매년 두 차례씩 최고위급 경제전략대화를 갖기로 합의했으나 당시 양국 현안에 대해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던 폴슨 장관이 이번에도 그런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언론은 이번 경제전략대화가 미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 이후 폴슨 장관의 역할이 주목을 갖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폴슨 장관은 이를 계기로 미국 정부 내에서 '중.미관계 총책임자'의 역할을 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 정부 내의 이른바 중국정책 총책임자 역할은 로버트 졸릭 전 국무부 부장관이 맡아 양국 관계를 '책임을 지는 이익 상관자(stkeholder)' 등 개념으로 정의하고 이를 정책의 기본틀로 삼아왔으나 그가 지난 7월 사임한 이후 그 역할은 공중에 뜬 상태였다.
앞서 폴슨 장관은 미국 재무장관으로서 자신이 추구하는 경제정책 가운데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중의 하나는 현재 미국 국내의 보호무역주의 정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광범위하게 대화를 하고 이를 통해 중국의 경제개혁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중.미 양국은 현재 우의 중국 부총리와 미국 상무부장 및 무역대표부 대표가 카운터파트로 참석하는 통상무역합동위원회를 비롯해 재정, 과학기술, 에너지, 보건 등 여러 분야에서 쌍무대화 채널을 가동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