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헌기자] 두자릿수 고도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에 내년쯤이면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란 말이 유행할 지도 모르겠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대학 졸업생 가운데 약 30% 정도가 구직에 실패할 전망이다. 중국 국무원 산하 노동사회보장부의 톈첸핑 부장은 올해 대학 졸업예정자 약 124만명이 직장 없이 졸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고등고육기관 졸업자 수는 총 413만명으로 지난해보다 75만명이나 늘어나면서 고급인력의 구직난이 심화됐다. 반면 중국에서 대졸자를 요구하는 일자리는 지난해 전체 일자리 가운데 22%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톈 부장은 중국이 경제 발전 과정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대졸자들이 농업지구나 미개발지역 같이 그들을 더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라고 촉구했다. 취업난이 예상되는 만큼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지난 20년간 연평균 10%씩 급성장했지만 더 이상 넘쳐나는 노동력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의 공식적인 실업률은 4.1%로 나타났지만 실제 실업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도시지역 실업률은 10% 이상, 농촌지역 유휴인력을 포함한 전체 실업률은 20% 이상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노동사회보장부는 오는 2010년까지 도시지역 실업률 5% 이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은 올해 일자리 1200만개, 오는 2010년에는 총 45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